2025년 12월 29일
주말에 아들 녀석과 영화를 보고 왔어요. 영화 제목은 <주토피아 2>에요. 9년 전 <주토피아>를 가족들과 함께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가족과 보긴 했지만 가족의 구성이 달라지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살짝 이상했어요.
단 둘이 영화를 보는 게 처음은 아니에요. 뽀로로 극장판, 포켓몬스터 극장판,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영화를 봤어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아들에게도 영화가 주는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었고, 특히 영화관이 주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팝콘과 큰 스크린이 주는 재미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재밌는 영화가 나오면 보고 싶은지 의견을 묻고 늘 같이 보고 있습니다. (나름 취향이 있어서 까다로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조금 느리게 자랐으면 좋겠다고들 얘기하잖아요? 물론 저도 어릴 때의 귀여움, 웃음, 아기 같은 얼굴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게 아쉽긴 해요. 근데 한편으론 빨리 자라서 더 많은 걸 같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같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애니메이션뿐이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적거든요. 또 나이가 어리다 보니 자막보단 더빙 위주로 영화를 봐야 해요.
그래도 아들 녀석이 영화를 즐기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저에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엄마는 어느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말이죠. 그렇게 서로 재밌었던 장면을 이야기하고 영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어요. 짜식, 머리 조금 컸다고 이제 이런 얘기도 나눌 줄 아네. 어떠신가요. 아들이 조금 더 빨리 컸으면 하는 마음이 들만도 하지 않나요?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기에 재밌다고 하면 다 챙겨보는 편인데요. 전부다 함께 보는 건 욕심인 것 같고(아들의 취향이 확고한 편) 장르 하나라도 마음이 맞아서 저의 영화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 생기면 여자친구랑 먼저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