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
평소에 저는 간식을 잘 챙겨 먹는 편이 아니에요. 단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먹지도 못합니다.
.. 저는 정말 제 입맛이 그런 줄 알았어요.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최대치를 찍으면서 간식을 입에 달고 살아요. 자꾸 입이 심심하고, 달달한 음식이 자꾸 생각나고 먹고 싶어요. 또 예전 같지 않은 입맛 때문에 이 몸뚱이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요. 그동안의 저는 그냥 사는 게 편안했던 한량 같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지만 평일에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몰아서 하느라 아침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사실 저는 식욕보다 귀찮음이 이기는 사람이기에, 집에 있으면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조금은 참아져요. 하지만 밖에 나가야 하는 날은 다양한 간식들의 유혹을 뿌리치는 게 어렵답니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는 법이 없어요. 그렇게 오늘도 간식을 가득 사가지고 왔어요.
제가 고른 간식은 도넛이었어요. 사실 딱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요. 뭐 좀 사갈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바로 도넛 가게가 제 옆에 있었어요. 이건 뭐 운명인 거죠. 양심상 (별 의미 없는) 고민 한 번 해 주고, 도넛을 이것저것 담기 시작했어요. 제가 먹고 싶은 것, 엄마가 좋아할 만한 것, 아들 녀석이 잘 먹을 만한 것들을 담다 보니 도넛을 생각보다 많이 담아 버렸어요. 하지만 덜어내진 않습니다. 많이 먹으면 되죠. 화룡점정으로 ‘혹시 선물하실 건가요?’하고 묻는 사장님의 질문..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 아시겠죠?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어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쑥차랑 함께 먹으니 도넛이 입에서 녹아 사라지더라고요. 사실 어떤 간식을 샀어도 세상 맛있게 먹었을 것 같아요. 단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으니까요. 모두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싶다면 달달구리를 드세요.
저는 언제쯤 다시 간식을 멀리하게 될까요? 하지만 이 쓰디쓴 인생에 단 음식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마 평생 함께 가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