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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Feb 08. 2023

사회적 가치로 부자 되는 세상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요즘 세상은 재미가 없다. 들리는 소식은 오직 자신들의 신념만이 이 세상의 진리인 양 주장하는 소리에 귀가 떨어질 지경이다. 정치권의 싸움을 보라. 대체 우리 미래에 무슨 득이 될 것인지. 전 세계도 마찬가지다. 도처에서 갈등이 폭발하여 데모에, 전쟁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후위기 현상은 하루가 다르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확산되고 있다. 화석처럼 변한 지금까지의 신념들이 지속되는 한 UN 총장의 강력한 경고처럼 인류는 기후지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렇듯 이기심과 탐욕을 앞세운 우리들의 인식은 유아기적 자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성숙되지 않은 신념들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돌이켜 보면 발전인지 퇴보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급격하게 이룬 물질적 풍요가 계층적 양극화, 지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급기야는 기후위기로 종말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이것을 진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인류 역사가 진화로 결론이 나려면 지금 큰 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막다른 골목을 치고 도약을 강요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으로 물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구생태계를 잘 관리하고 정신적 성숙을 이루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야 할 때다. 약속이나 한 듯이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며 하늘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듯하다. 만약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인류는 더 이상 기회를 찾지 못하고 여기서 종말을 맞이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막다른 골목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지금까지의 관성대로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을 가진 채 달리려고 한다. 몇 가지 예만 들어 본다면 우선 경제운용 방식이 거의 U턴 하듯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만들고 더 짓고 더 파는 일이 기후위기를 재촉하는 것이라면 비난은 물론이고 퇴출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과거 방식으로 과감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칠 수가 없다. 경제성장률이라는 지표도 크게 수정되어야 한다. 교육도 지금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그린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린과 연계되지 않은 어떤 과목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제운용도, 교육 등 사회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신념이 탄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코앞에 닥쳐있는데도 여전히 화석 같은 신념에 의존한다는 것은 기후지옥을 향해 달리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를 받아들이는 자가 아직 많지 않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 세계 은행이나 투자자들이 강력한 경고와 함께 ESG라는 것을 들고 나와 지금의 방향을 틀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해 경제가 정상화되면 탄소배출이 늘어나고 그것은 곧 인류의 멸종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인류로서는 ESG 정도의 조치만으로는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인류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묶어낼 수 있는 새로운 상식이 필요하다.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위기상황이라면 그리고 디지털의 도움을 받는 다면 혹시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 본다.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돈을 벌기위해 해 왔던 그 모든 사업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전환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사회적 가치를 많이 창출할수록 경제적 부가 아닌 정신적 부를 마음껏 누리고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 존재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아직 20년도 안되었지만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신체의 일부처럼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마찬가지로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일을 하고 그렇게 만든 가치를 통해 정신적은 물론이고, 물질적으로도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세계는 다른 모습이 되어있지 않을까.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상상하게 되는 데 이들에게 진정한 유토피아를 그리며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은 살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된다면 아마도 돈보다는 그 방향으로 매진할 것 같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후세를 위한 우리 삶의 여정이 된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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