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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Mar 24. 2023

생태문명시대의 도래

인류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문명으로 진화할 것인가

    세상은 늘 변화합니다. 좋은 시기를 만나면 어려운 시절이 반드시 따라오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면 다시 좋은 시기가 찾아옵니다. 항상 파동처럼 움직이는 것이 이 세상의 운용방식입니다. 인류가 지구촌의 암세포와 같은 존재로 지구생태계를 고통 받게 하고 사라지게 될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복귀하여 또 다른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지는 불과 수 십 년 안에 판가름이 날 듯 합니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초래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 받으며 힘겹게 살다가 궁극에는 멸종에 이르게 될지 모릅니다. 인간의 탐욕이 부른 비극으로 기록되겠죠. 


     우주의 진리는 공존입니다. 모든 것이 자신을 내어 주어 다른 것이 살 수 있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우주의 법칙을 거역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는 것'입니다. 하나의 개체로 잠시 존재했지만 그것을 이 세상에 이롭게 내어주고 돌아가는 것이 죽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오직 인간들만이 탐욕에 찌들어 주는 것을 망각한 채 채우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영혼이 되돌아가고 남은 육체는 이 세상에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에게 주어져야 되는 것들입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야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평온해지며 안정되고 사랑스러운 세상이 됩니다. 희생은 사랑입니다. 죽음도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끝이라 생각하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숭고한 사랑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탐욕에 찌든 인간들이  저지른 파괴행위입니다. 우주는 이렇게 섭리를 역행하는 생물종을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어긋나게 하는 것이니까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우주의 원리를 깨는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우리 인류는 안타깝게도 이제 그런 위치에 서서 신의 심판을 기다리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지구 생태계를 잘 살펴 달라는 특별한 주문을 받고 태어났을지 모를 우리 인간들이 탐욕에 찌들어 그 사명을 외면한 천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제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인류가 그냥 손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수백 년 간 이러한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과학과 천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지적 수준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전쟁과 같은 수 많은 시행착오도 경험 했습니다. 정신문명의 도약을 위해 디지털전환(DX)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초래했던 생태계 파괴를 복원하기 위해 전 인류가 기후산업을 촉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급속한 성장과 파괴를 경험한 인류에게 신께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만약 신께서 우리 인간을 자식으로 잉태하고 키우셨다면 지금까지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이 희생되어도 감내하며 성숙하기를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는 자신을 닮은 성숙한 개체로 거듭 태어나 이 세상 모든 생물종들과 함께 '풍요로운 공존'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주길 기대할지 모릅니다. 사실 더 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더 많은 신의 아들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들 모두가 풍요롭게 공존하는 지구촌을 바라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기후위기는 바로 이런 자식이 되기를 바라는 신의 마지막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공존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탐욕을 버려야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우주의 진리입니다. 만약 인류가 이러한 우주의 진리를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신의 선택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탐욕에 찌든 채 우주의 섭리에 역행한다면 인류의 생명은 여기까지가 될 것입니다.  


   물질문명으로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면 이제 생태문명으로 질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신의 뜻을 실천하는 영성문명으로의 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쩌면 수 천년 동안 종교가 가르쳐 준 신의 뜻을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바로 이 과제를 풀어낼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기후경제, 기후산업, 기후기술 등 공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창조하는데 기후위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한민족은 오래 전 우리 DNA에 박혀있는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어쩌면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이 생태문명의 발아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 한류가 지구촌에 퍼져나가는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의 확산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인식하던 못하던 간에 홍익인간 정신은 생태문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우리 한민족의 각성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공영, 모든 생물종의 공존을 위해 우리가 먼저 깨고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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