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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Apr 17. 2023

기후행동은 무엇인가?

우리 개인들의 기후행동은 인류 문명을 바꾸는 시작이다.

우리 재단은 주말도 없이 재능기부자들에 의해 움직여집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9시에 리월드포럼을 준비하는 포럼집행회의가 개최되는 데 어제 열린 회의에서는 최정규 상임대표가 3개월  간의 짧은 행사준비에도 불구하고 재능기부자들의 열정에 너무 놀라고 감동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컨설팅을 수십 년 해 온 본인으로서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절박한 심정도 표현했는데, 너무나 분명하게 기후위기가 우리 코앞에 닥쳐 우리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삶을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한데도 여전히 무관심한 사람이 많아 결국 1.5도 상승을 막지 못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의 추세라면 디스토피아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는 전 인류가 하나가 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전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하는 첫 번째 과업입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것도 전 인류가 동원되는 프로젝트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인류공동체가 완전체로의 도약을 위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알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듯 인류가 완전체로서 풍요로운 공존을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문명으로의 과정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 십 억의 인류가 하나의 과업을 마치 우주전쟁 치르듯 일사분란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뒤 돌아 보면 인터넷으로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된 것도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이고, 인공지능이 우리의 지적 수준을 빠르게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나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도 불과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일입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자원을 마구 훼손하며 양적인 성장에 몰입해 왔고 그 과정에서 기후 위기라는 난관에 부딪혔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를 발달시켜 자연 생태계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고, 디지털 세상을 열어 놀라운 지적 향상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과학기술은 인류 공동체가 완전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여러 조직을 일궈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신적 성숙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고 서로에게 이로운 자 되어 풍요로운 공존이 될 수 있는 지적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한쪽에는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기아로 죽어가는 이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미숙한 문명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수천 년 동안 많은 종교가 가르쳐온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 성장을 위해 부모의 돌봄을 받으며 오로지 자신을 위해 성장을 하지만 결국 성인되어서는 부모 곁을 떠나 스스로 부모가 되는 것처럼 인류도 완전체가 되기 전에 각자 성장을 위한 탐욕과 물질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성숙한 완전체로의 대 변환이 일어나는 시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우리들의 작은 기후행동은 매우 중요한 부활의 몸짓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기후행동은 결코 공동체 의식 없이는 행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인류의 공동체 의식 확산을 위한 신의 도구가 아닐까 라는 것이죠. 펜데믹이 우리를 디지털 세계로 몰아넣었다면 이제 기후위기는 운명공동체로 가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후행동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어야 기후위기가 해결될 수 있고, 이렇게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어 서로가 홍익을 실천하는 풍요로운 공존의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질문명을 뛰어넘어 정신문명시대로 도약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어쩌면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궁극적인 삶의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처럼 그적 먹고 자고 생명을 잉태하고 누군가를 위해 먹이가 되어주는 삶이 아니라, 그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생각하고 창조하는 삶을 살아내고자 신이 특별하게 만든 자식이라면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쳐 신의 아들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태어나 사람 구실을 하는 데 적어도 20년 정도가 걸리듯이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신과 같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의 잉태기와 물질적 성장기를 거쳐 이제 정신적 성장기로 접어드는 것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뛰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삶을 후회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뛰고 있습니다. 죽을 때 이 세상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자가 되고 싶어서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 외롭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이 되어 하루하루가 그 어떤 때보다도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탐욕으로 일관했던 그 많은 세월이 나에게 남긴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이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뛰다보니 방법론도 떠오르고 그것을 하나 둘 씩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무척 큽니다. 우리 재단의 많은 멤버들이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월드포럼에서 제안하게 될 ‘자발적기후성과시스템’은 지난 2년 넘게 우리 멤버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기후행동을 가속화하여 인류를 완전체로 만들기 위한 방법론입니다. 스마트폰이 소수의 어벤저스에 의해 개발이 되었듯이 이 시스템은 인류가 완전체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을 널리 알려야 하기에 ‘리월드포럼’을 더 크게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더 빠르게 확산하여 10년 남짓 남았다는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교육을 위해 교육연구원(SERA)이 불과 한 달 만에 70여분의 교수진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적 같은 일이지만 어쩌면 순리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함께 뛰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월 26일 용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월드포럼 홈페이지: http://reworldforum.org 

리월드포럼 참가신청: https://bit.ly/reworld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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