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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Apr 13. 2023

향후 10년을 좌우할 요인은

1998년 7월 위기의 한글과컴퓨터 CEO를 맡은 후 줄기차게 인터넷시대가 온다고 책으로 강연으로 인터뷰로 떠들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인터넷 광풍이 불었고, 인터넷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 이후 20여 년 동안 스마트폰이 세상을 다시 한 번 뒤집었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이 계속 등장하며 세상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요인은 무엇일까?


인류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그야말로 수직적으로 개채수를 늘리고 지구자원을 소비해 왔다. 이렇게 급성장한 발전에 도취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결과가 환경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 기후위기 등을 초래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파괴를 향해 달려온 꼴이라니 부모세대들로서는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물질적 풍요를 향유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태어나는 아이들은 미래를 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그 시절 부모세대가 가졌던 희망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그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기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어야 한다.


렇게 하려면 지금 우리의 상식 대부분이 파괴되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추진 동력이었던 것들이 파괴 동력이 되어버린 이상 과감하게 다 내다 버려야 한다. 우선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그 어떤 행동도 멈춰야 한다. 그러니까 전 세계인 모두가 지금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 경제지표가 안 좋아지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축소 지향적 경제 운용을 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하는 시점이다. 펜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멈춰 섰던 2020년 전후에 탄소배출량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줄었다는 사실은 경제활동이 활발해 지면 기후위기는 더욱 더 빠르게 인류의 목을 죄어올 것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경제는 더 이상 과거처럼 발전하면 안 되고, 소비도 새로운 방식이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 세대가 미래를 대비하는 길이요.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절실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이다.  


자 우선 우리 모두 소비패턴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생산과잉은 지구파괴의 요인이다.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이 아니라면 당장 멈추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은 어떻게 하던 ESG경영을 통해 탄소를 줄여야 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개개인들이 기후행동에 적극 나서서 이들을 감시하고, 소비를 억제하여 탄소배출이 심한 기업부터 소멸시켜야 한다. 개별적으로 여러 가지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것이 곧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특히 후세들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남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런 과정을 잘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기후위기는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깨달음 없이 결코 해결될 수 없는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인류 역사 상 처음으로 모든 인류가 한 마음으로 달려들어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떨어진 것이다. 어쩌면 인류공동체가 그야말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는 실로 놀라운 도약을 위한 촉진제  같은 느낌이다.


기후행동은 공동체 의식이 없으면 결코 시작할 수 없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재활용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러한 일련의 기후행동의 저변에는 공동체를 아끼는 마음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기후행동이 활성화되고 이것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다. 우리라는 개념에 지구공동체가 포함될 수 있을 때 기후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만약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그런 시대가 도래 한다면 인류는 지금과 같은 물질문명 시대를 뛰어넘어 생태문명, 홍익문명, 생명자본주의 등 선각자들이 예상했던 또 다른 문명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물질적 성장이 아닌 정신적 성장이 주도하는 세상이며 마치 아이가 성인식을 거치고 어른이 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제 아주 깊고 넓은 성숙한 정신문명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쩌면 예정된 것처럼 최근 수 십년간 인터넷과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 디지털세상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어 디지털전환(DX)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얼마 전 chatGTP의 출현으로 생성형AI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조된 상태에서 우리 삶을 또 한 번 혼돈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직접 사용해 보면 정말 놀라운 결과를 제공해 준다. 아직 어설픈 대답을 하기도 하지만 아마 수 년 내에 엄청난 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개발하는 기업의 대표들이 나서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잠시 개발을 멈추자고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물질문명을 주도했던 ‘탐욕’에 이용된다면 아마도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경제시스템도 부를 추구한다는 명목하에 개인의 탐욕에 근거해서 발달해 온 결과 모두의 파멸을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듯이 디지털세계도 ‘탐욕’이 앞서는 순간 인류는 결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지털세상과 현실세계 모두 공동체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회를 이롭게 하려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가 재구성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어쩌면 기후위기는 지난 수 천 년 동안 많은 종교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하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펜데믹으로 인해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었듯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면 그야말로 인류 문명은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그런데 놀랍게도 기후행동은 바로 이와 같은 공동체 의식을 요구하고 있고 따라서 기후행동의 확산은 개개인의 공동체 의식 확산으로 이어지고, 기후기술 더 나아가 기후산업이 이러한 행동을 촉진하면서 새로운 경제질서에 요구가 거세질 것이며, 이런 요구는 정치인들을 변하게 하고 그것이 다시 국가를 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정도 남은 기후위기의 데드라인을 과연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까 우려스럽도 하지만 디지털전환 확산과 공동체 의식 강화가 기후위기라는 장벽에 의해 전 인류에게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순식간에 마치 알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듯 일거에 세상이 딴 세상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 보는 것이다. 


우리 SDX재단은 바로 이런 뜻으로 수많은 어벤저스들이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심정이 들때도 있지만 지난 2년 간의 놀라운 변화를 지켜보면서 가능할 것 같다는 용기를 얻는다.


특히 이번 4월 26일 개최되는 ‘리월드포럼’에서는 이와 같은 우리의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토론하고 또 실제로 기후행동의 표준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자발적기후성과시스템’에 대한 발표와 그 실제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기후기술 기업들의 전시도 함께 될 예정이며,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영그리너스의 의미있는 자원봉사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전 인류가 하나 되는 진정한 지구촌을 만들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최선을 다해 뛰어서 십년 안에 새로운 문명사회를 만드는 단초역할을 해 냈으면 한다.




행사명 : Re World Forum 2023

주   제 : 탄소감축 전환금융 및 기후성과인증

일   시 : 2023년 4월 26일(수) 09:00 ~ 17:30

장   소 : 서울 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 3층 그랜드볼룸 한라

주   최 : SDX재단

주   관 : Re World Forum, ESGC

후   원 :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PwC삼일회계법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LS ELECTRIC, Gooroomee, Toun

리월드포럼 홈페이지: http://reworldforum.org

리월드포럼 참가신청: https://bit.ly/reworld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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