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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May 29. 2023

MZ세대를 위한 제언

MZ세대를 위한 디지털전환(DX) 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 전략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아마도 ‘디지털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단어들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해 준다. 특히 MZ세대는 이 키워드가 만들어 갈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사실 그것이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지금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신념을 파괴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주의, 애국주의 등 수 많은 신념을 토대로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이것이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기성세대가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MZ세대가 창조적으로 미래를 그려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인류 문명은 과연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왜 일을 하고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일까? 이 거창한 질문에 해답을 내 놓을 자가 있을까. 아마도 각자 다른 생각과 이념으로 이합집산하며 살아가기에 정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큰 흐름을 살펴보면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하며 모두가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아마도 농업혁명이 없었다면 또한 산업혁명이나 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의 포식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최상위 포식자가 된 호모사피엔스는 스스로 자신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기후위기가 닥쳤다. 그런데 이 기후위기가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이고 시간 또한 많지 않다. 기후위기 해결의 마지노선인 1.5도 상승시기도 점점 빨라져 최근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불과 5년 안에 1.5도가 붕괴될 확률이 66%라고 밝히면서 향후 5년 안에 최고 온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1.5도 상승을 막지 못하면 그 다음은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역사는 늘 이런 예측을 벗어나며 진화를 거듭해 온 것도 사실이기에 극적인 반전을 위한 대담한 도전을 제안해 본다. 


    사실 그 누구도 지구의 포식자가 되는 목표를 가지고 살지 않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또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해 온 결과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고 만 것이다. 마치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나의 존재를 모르는 가운데 각자의 역할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것과 같다. 이제 인류는 포식자로서의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야만 한다. 몸은 성장했지만 정신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듯이 인류도 지구의 수호신이 되던가 아니면 6번째 멸종을 당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되던가를 선택해야 한다. 지구의 수호신이 된다는 것은 지구의 모든 생물종이 풍요로운 공존을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창조하는 생물종이 된다는 것일게다. 그렇게 된다면 6번째 멸종의 대상이 아닌 지속가능한 현명한 수호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상상을 해 보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사명일지 모른다. 


    만약 인류가 진정 이런 사명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 문명의 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 인류 공동체가 하나의 운명공동체임을 인식하는 수준의 문명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그 정도를 품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각각의 세포들이 성장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성장한 각각의 세포로 구성된 개체 즉 인류공동체가 뭔가를 이루어내야 한다. 아이가 처음에는 부모 밖에 모르다가 가족을 알고 집밖으로 나아가 사회를 알고 국가를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지구적 관점을 가질 만큼 성숙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만약 그런 성숙된 문명을 갖지 못하면 기후위기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기후위기는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대처는 여전히 국가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그런데 인류는 마치 준비라도 한 듯 이러한 성숙된 문명을 창조하기 위한 인프라를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전환(DX)이다. 인류는 디지털전환(DX)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고 왕성한 지적 교환을 통해 현실세계를 최적화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똑똑해도 이를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도 한다. AI를 개발하던 기업가들이 AI개발을 잠정 중단하자고 한 것도 그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하는 것이 지구촌 모두에게 확고한 신념이 되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가치 창조가 광속으로 이루어진다면 인류는 또 다른 문명을 창조하며 지구의 수호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이다.  지구적 선(Global Good)은 국가의 개념을 뛰어넘어 인류공동체의 풍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쪽에서는 넘치는 쓰레기로 고통 받고 다른 한 쪽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수준의 문명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문명의 수준이 높았다면 이런 불균형은 벌써 해결되고도 남을 일이다. 지구적 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윤리적(Ethical)인 판단이 중요하며 또한 지속가능한(Sustainable)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지금의 문명 수준으로는 매우 창조적일 수밖에 없으며 지금의 상식을 파괴하는 것일 수 있다. 어렵겠지만 빠르게 이 같은 방법을 찾고 공유하고 또 실천해야만 하는 시간이 불과 10년 남짓이다. 이 시간 안에 우리는 대 반전을 이루어내야 한다. 기적같은 일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으로 ESGG(Ethical Sustainable Global Good)를 제안하려고 한다.  ESGG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를 비롯하여 조직, 기업, 심지어는 개인들까지도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언과 함께 자신들이 행할 윤리적(Ethical)이고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방법을 찾아내고 이것을 정의하고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그 방법은 개별적이고 자율적이며 창조적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지구적 선을 빠르고 의미있게 그리고 지속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을 지 다양한 방법이 창조되어야 하고 확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여 인류 문명의 지표로 삼자는 것이다. 앞으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의 지표가 아니라 지구적 선을 더 많이 추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표가 되도록 사회시스템도 개편되어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이다.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이제부터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인류가 지구적 선을 추구하면 기후위기도 극복되고 지구의 수호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문제는 이를 얼마나 빨리 실천하는 가에 달려있는 데 바로 MZ세대가 이를 주도적으로 해 나간다면 창조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는 데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듯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세상이 광속으로 확장되는 이 시점에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방법이 무한히 창조되고 이를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미래세대가 있다면 일말의 희망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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