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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Jul 17. 2023

이대로면 기후재앙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지구 온도는 1.5도가 아니라 4도 이상 상승한다.


   요즘 우리는 연일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현상을 접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국에서 물 폭탄 때문에 많은 인명 피해는 물론 생활 터전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갈수록 더욱 격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처하는 시나리오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에 의해 대부분의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고 그 계획을 내 놨지만 이를 전부 합쳐도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지구 온도는 최소한 1만 2천년 안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UN IPCC에 따르면 지금대로 지구온도가 상승한다면 2100년에는 약 4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렇게 되면 전 세계 GDP의 30%가 감소하고, 10개월 이상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뉴욕 등 저지대 도시는 바다에 잠기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미국의 산불도 지금의 6배에 달 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70년 쯤 후라면 지금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파리기후협약에 의해 설정한 1.5도는 이미 물 건너 간 듯하다. 아마도 앞으로 10년 안에 1.5도에는 도달하게 될 것이고, 백번 양보해서 2도 상승을 저지하는 것은 인류 생존에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이 조차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예측이다.



  결론은 더 많은 가뭄과 홍수, 태풍과 산불을 겪어내야 하고 이로 인한 농경지 파괴, 해안 도시 침수 등으로 식량 난, 주거 난 등이 심각해지고, 기후 난민과의 갈등으로 지구촌은 극도록 불안해 질 것이다. 이미 파키스탄은 전 국토의 1/3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었고, 캐나다는 한반도의 80% 면적이 산불로 잿더미가 되었다. 이런 이상 기후현상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또한 어떤 음모론도 과학적 근거 앞에서 그 주장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여전히 자국우선주의에 빠져 지구적 문제를 지구적 질서 하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질 않는다. 마치 우주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는데 안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티격태격하는 꼴이다. 결국은 지구라는 생태계가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공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간단한 문제 같아 보이지만 인류 문명의 수준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류는 지구적 질서를 창조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를 유일한 생명원으로 인식하고 함께 존재하는 생태계의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고, 공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지 못했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기후위기를 초래한 것인지 모른다.  역설적으로 인류가 지구적 질서를 진작에 창조했었다면 기후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이제서야 지구적 질서를 창조하기 위한 일련의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지 모른다. 아이가 태어나 성숙한 어른이 되는 과정은 부모가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어내며 성장을 하는 것처럼 인류도 그런 진화단계를 거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아이는 배고프면 운다. 그리고 배가 채워지면 잔다. 생존을 위한 단계를 거치면서 탐욕을 부리기도 하고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한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용서가 된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그런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인류도 양적인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지금까지는 성장통이라는 이유로 용서가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탐욕이 용서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를 재촉하는 촉매제일지 모른다. 이제 지구촌은 국가적 질서를 뛰어넘는 지구적 질서를 구축하고 이 안에서 전 인류가 하나 되어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를 구축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제 지구촌에는 국가우선주의를 뛰어넘는 지구적 질서가 창조되어야 하고 이것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SDX재단은 이것을 서둘러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ESGG를 제안한다.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구적 선(Ethical Sustainable Global Good)을 추구하겠다는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 만약 모든 지구시민이 이런 선언을 하고 이런 방향으로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면 지구적 질서는 창조될 수 있다. 유권자의 수준만큼 정치인의 수준이 결정되듯이 지구시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지구적 질서가 탄생할 수 있다.


  ESGG는 각자 형편에 맞게 Global Good을 추구하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정의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프레임워크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하면서 수많은 ESGG를 모아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지구적 질서는 구축될 수 있으며 이렇게 되었을 때 기후위기나 양극화 등의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SDX재단의 리월드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최정규 보스톤컨설팅그룹 싱가폴 파트너는 '기후 위기의 현황과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리월드포럼을 통해 확산하고자 한다. 앞서 자신이 제기한 현 국제사회의 상황은 매우 부정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기술이나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좀 더 극적으로 현명한 대처를 한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명세계로의 도약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술이 있어도 자국우선주의를 내 세우는 한 지구촌 전체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 어리석은 문명의 수준을 당장에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는 데 ESGG와 같은 급진적인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SDX재단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탄소감축위원회CRC), 리월드포럼(ReWord Forun), 교육연구원(SERA) 등을 통해 많은 재능후원자들이 함께 뛰고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전 인류가 하나되는 진정한 지구촌이 창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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