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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Jun 18. 2024

한국, 기후테크 중심이 될 수 있다.

인류의 게임체인저기후테크


심각한 기후위기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온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1972년 로마클럽이 발표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는 자원의 과도한 소비와 환경오염이 장기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결국 사회적, 경제적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대략 2030년쯤 그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약 3천만 부 이상 팔리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 온도 상승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임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대처는 매우 미온적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각 국가가 이행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총합은 2019년 대비 7% 감소 목표에 불과했다. 이는 1.5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43%의 감소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제사회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로 억제하고 가능하면 1.5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30년 이전에 1.5도 상승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불과 6년밖에 남지 않았다. 1.5도를 초과하면 인류의 미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에 적극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최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하지만,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벗어나지 못해 공유지의 비극이 초래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S.D.G의 융복합적 전환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 대중의 분노가 점점 더 빈번하게 표출되고 있다. 최근 한 초등학생이 헌법재판소에 기후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네 건의 소송이 병합되어 심의 중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의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국제사회는 탄소 감축을 위한 그린전환(GX; Green Transformation)에 총력을 기울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린전환(GX)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괄하며, 특히 기후 테크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상징한다. 가능한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는 것만이 인류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린전환(GX)을 실천하려면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전환(SX)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전환(SX; Social Transformation)은 사회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의미한다. 자원의 한계를 무시한 물질주의와 탐욕이 초래한 기후 위기는 현재의 의식적, 상식적, 제도적 구조 조정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조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 두 전환은 동시에 복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이러한 전환을 촉진하는 디지털전환(DX)과 특히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전환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으나,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윤리관 정립을 위해서도 사회전환(SX)을 통한 새로운 윤리관의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마스터키기후테크

     

역사를 돌이켜보면 증기기관의 발명은 인류에게 혁명적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졌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출현은 불과 몇 년 만에 디지털전환(DX)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러한 진화의 문제점이 드러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황이다. 따라는 시급히 또 다른 급진적인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며 돌파구가 되어줄 게임체인저가 바로 기후테크라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 기존의 엔진을 작동할 수 있다면 자동차와 수많은 산업용 엔진의 그린전환(GX)이 가능헤진다. 재생에너지와 핵융합발전이 활성화되면 전기차와 AI 등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그린전환(GX) 할 수 있다. 그린전환은 지구공동체를 의식하지 않으면 가속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삶에 추구하는 사회전환(SX)도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탄소감축을 전 세계가 모두 가장 시급한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훌륭한 기후테크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기후테크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조산업, 조선,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고탄소산업이 있어 테스트베드가 풍부하고, 디지털, 바이오, 반도체 기술 등 다양한 산업의 융합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기술혁신 역량, 정부의 지원, 탄탄한 산업 인프라, 높은 교육 수준과 인재 풀, 국제 협력 네트워크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된 덕분이다.


하지만 기존 산업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기후테크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테크는 머지않아 전 세계의 엄청난 수요를 만날 것이며, 이 수요에 대응하면 단숨에 유니콘 아니 데카콘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은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지에서 수백억 내지 수천억의 매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하고,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에는 수천억 내지 수조원의 기후대응 펀드가 기후테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후테크를 전 세계 필요한 곳에 먼저 제공하는 지구적 선을 추구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일거양득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구공동체의 방식이 될지 모른다. 


SDX재단은 MCI (Mini Carbon Initiative)를 통해 기후테크의 탄소감축량을 디지털 기반으로 수집, 평가, 검증, 인증 프로세스를 통해 탄소크레딧을 인증하여 그들의 가치를 배가하고, 이러한 기후테크 기업들의 탄소크래딧을 자발적 탄소시장을 통해 확산시키고자 한다. 안타깝게도 기존의 탄소크래딧으로는 이러한 기후테크의 소규모 탄소감축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제사회의 방법론을 당연히 따라야겠지만 그것이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데 미흡하다면 도전적인 방법론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우리가 제시한다고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지구공동체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 전략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방법론은 이미 실증되고 있으며, 한두 개의 성공 사례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의 세계 진출은 엄청난 속도로 확대될 것이다. 팬데믹 때 마스크가 팔리듯 폭발적인 기후테크 수요에 대응한다면 현재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미래 성장 산업이 될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기회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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