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하진 Aug 14. 2024

탄소크레딧의 미래

기후테크와 탄소크래딧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모델


인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희망적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디스토피아를 향해 매우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고, 이에 대한 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올해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전 세계는 더 심해진 산불, 태풍, 가뭄, 홍수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아마도 갈수록 지금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기후난민의 수는 급증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스스로 파괴를 하는 전쟁도 확산되고 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보자는 외침은 공염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기축통화의 다변화와 디지털화폐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속에 기후위기라는 절체절명의 도전과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환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가속화될수록 이를 극복하려는 기운도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와 함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해 보자.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이는 경제, 사회, 그리고 국제 정치에 걸친 복합적인 도전으로, 기존의 경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경제는 탐욕을 근간으로 양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기후위기라는 부작용이 드러났고, 더 이상 이대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음이 밝혀진 것이다. 원인이 이렇다면 경제시스템의 근간을 바꾸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지금 경제가 추구하지 않던 지구적 선의 추구라던가, 탄소감축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지속가능한 방식의 새로운 경제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물질 가치보다는 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변화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다행스럽게도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질적 성장의 토대를 쌓아가는 일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발전으로 인한 오프 경제의 최적화 역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질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내재가치가 있는 교환수단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 있다. 예상 해 볼 수 있는 교환수단 중에 하나가 바로 탄소크래딧이다. 탄소크래딧은 탄소감축 활동을 증명하는 가치를 지니며 이 크래딧이 많아진다는 의미는 탄소감축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후위기가 더 악화될수록 탄소크래딧에 내재된 탄소감축활동 실적은 더욱 더 주목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탄소감축에 참여하던가 아니면 탄소크래딧을 구매해 줌으로써 기후행동에 대신 참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탄소크래딧을 많이 보유한다는 의미는 누군가가 지구를 위해 열심히 탄소감축에 임한 가치를 금전적으로 보상해 줬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니까 금을 보유하거나 값비싼 그림을 보유하는 것 보다 탄소크래딧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기후행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자산가치로도 유효함을 나타내는 활동이 된다.  


많은 탄소크래딧을 보유하고 자랑하는 ESG 기업 CEO

특히 기후위기가 악화될수록 빠르게 탄소감축활동이 강화해야 하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이 탄소크래딧의 구매를 통해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기후행동이 될 것이다. 따라서 탄소크래딧 수요는 급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탄소크래딧 보유기업의 자산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재 화폐는 금본위도 아니고 그냥 인쇄된 명목가치에 불과하지만 탄소크래딧은 누군가가 인류를 위해 탄소감축활동을 한 징표이며 이렇게 내재가치가 있는 국제적인 교환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탄소크래딧이다. 


특히 탄소감축 활동을 가속화 할 기후테크(Climate Tech)나 서비스의 경우에 이들이 감축하는 탄소량에 대해 정교한 측정과 평가를 통해 탄소크래딧을 발급 받게 되면, 기후테크 기업은 영업이익 이외에 탄소크래딧 자산까지를 경영전략에 변수로 고려할 수 있어 매우 큰 기대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효과 때문에 기후테크는 보다 빠르게 게임체인저로 성장하여 기후위기를 일거에 해결하는 어벤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바로 가치 경제의 모델로서 일거양득의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 


탄소크래딧으로 결재하는 기후행동가

이렇게 되면 탄소크레딧은 단순한 환경 보호 수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의 중요한 교환수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적인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화폐를 사용하기 보다는 탄소크래딧을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류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기후행동가임을 드러낼 수 있다. 지구가 힘들어지고 인류가 디스토피아를 향하고 있는 시점에 모두가 기후행동가가 되어야 하며 탄소크래딧은 이와 같은 기후행동의 징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신뢰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디지털기반의 탄소크래딧이 활성화되어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를 위해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자들이 앞장 서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탄소크래딧은 평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참여할 때 기후위기는 극복되고, 새로운 지구공동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포스트피크; 거대한 역전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