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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탄소크레딧(MCC)

기후위기는 '기후테크에 의한 기후행동 촉진'으로 해결될 수 있다.

by 전하진

IMF 총재가 '저성장과 많은 부채라는 지독스러운 조합으로 미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특히 기후위기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을 새로 써야 하는 난제 중에 난제입니다.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일이 많아 아직까지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소형원전, 탄소포집 등 다양한 기후테크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책은 어쩌면 매우 간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후위기를 초래한 우리 모두가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달리해서 1톤씩이라도 탄소를 줄이면 됩니다. 얼핏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 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혁명적 전환을 여러 차례 경험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전환(DX)은 우리의 상식을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해 내고 있습니다.


지금 제29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COP29에서도 디지털전환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온 지 15년 만에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chatGTP는 출시된 지 2년 만에 2억 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인공지능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우리의 업무 능력을 수 배 내지 수십 배로 증가시킬 것입니다. 아마 그 때 쯤이면 전기사용료 처럼 탄소배출세를 개인들도 내고 있을 지 모르죠.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년간 개인당 탄소배출 할당제가 시행되고 시스템에 의해 자동산출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물고, 탄소크레딧으로 상쇄하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자발적탄소시장의 문제점


현재 탄소중립 활동은 국가가 배출량을 통제하는 ‘규제시장’과 민간이 자발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자발적 시장’으로 구분됩니다. 규제시장은 국가나 산업별로 정해진 배출 상한선 안에서 초과 감축량을 거래하는 방식이고, 자발적 시장은 프로젝트 단위로 탄소 감축량을 산출해 거래하는 방식인데,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프로젝트 단위로 평가 및 목표관리를 하다 보니, 예산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 성과를 확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단위의 평가는 과거 표준화된 자재 없이 설계에 의존해 일일이 하나하나 자재를 만들어가며 건축을 했던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하나의 건물을 멋지게 완성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한 그 노하우를 다른 건물을 짓는데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론이 이와 유사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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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자발적탄소크레딧 발급과정을 살펴 보면, 우선 대규모 프로젝트의 베이스라인 설정이 쉽지 않습니다, 베이스라인은 탄소감축량을 계산하는 기준인데 이 설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탄소감축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과장된 감축량 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워 표준 및 검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추가성(Additionality) 문제나, 그린 워싱(Green Washing) 문제, 투명성 및 데이터 부족, 정책 부재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자발적탄소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향후 자발적탄소시장의 규모는 급격히 확장될 것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입니다.


자발적탄소시장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금의 방법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개별 건물을 설계하고 일일이 건축을 하던 방법을 혁신하여, 표준화된 자재와 공법을 활용하여 수십층 건물도 순식간에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파트에 노하우는 축적되고 이것이 표준화되어 여러 곳에 동시에 적용되다 보니 수익성도 좋아지고, 또한 제품의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탄소감축 활동도 이처럼 표준화하고 각각의 자재의 성능을 개선한 것이 모든 건물의 성능을 개선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면 효과가 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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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 Mini Carbon Initiative)


SDX재단은 보다 근본적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들의 인식과 행동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촉진할 기후테크가 빠르게 성능개선을 하여, 자연스럽게 기후행동(Eco Flow)이 확산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기후테크에 의한 기후행동 촉진'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 기후위기 극복은 빨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10억명이 1톤을 줄이는데 동참하면 10억톤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대규모 탄소배출을 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탄소감축을 실시하는 것 이외에 소량의 탄소감축을 유의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기존의 자발적 탄소크레딧의 문제를 보완하고, 현재 탄소감축 활동에 소외되어 있는 소량의 탄속감축 활동을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통해 대규모 탄소감축활동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조각탄소이니셔티브의 목적입니다.


조각탄소(Mini Carbon)는 탄소감축 활동으로 얻어진 소량의 탄소감축량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조각탄소는 평가, 측정, 인증하는 것이 어려워서 현재까지 제도권에서 소외된 탄소감축량입니다.


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 Mini Carbon Initiative)는 조각탄소에 대한 측정, 평가, 검증,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실제로 탄소감축을 실행하는 기후테크 제품 및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탄소감축이 구현되는 기술인지, 또한 탄소감축을 향후 평가가 가능한 모델인지 등을 포함한 조각탄소감축계획(MCRD; Mini Carbon Reduction Plan)을 작성하여 이를 검증, 인증 받아 조각탄소기술(MCT; Mini Carbon Tech)이 되면, 이러한 내용을 MCI Board에 공개하고 누구라도 열람이 가능하도록 한 이후, 영업활동시 조각탄소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기술임을 홍보합니다. 이후 실제 감축데이터를 측정, 평가, 검증, 인증을 거쳐 조각탄소크레딧(MCC)를 발급하는 체계입니다.


감축량 평가는 실제 구현된 만큼의 탄속감축량을 디지털플랫폼 기반의 DMRV (Digital, Mesurement, Report, Verification)를 통해 사후 실적을 집계하여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조각탄소크레딧(MCC)의 활용 방안


이렇게 발급된 조각탄소크레딧(MCC)는 다음과 같이 활용합니다.


결정기여(Determined Contribution)는 각 주체(국가, 기업, 개인)가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스스로 설정한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기여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국가결정기여(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라는 용어로 시작되었지만, 이를 국가뿐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에도 적용하여 자발적인 의사결정에 의한 기여를 촉진하면,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조각탄소 감축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NDC(National Determined Contribution)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제시하여, 지구공동체에 기여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누구도 그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약속 이행여부에 따라 부끄러움(Shame)과 비난(Brame)을 받을 수 도 있습니다. 조각탄소크래딧(MCC)는 이와 유사하게 개인과 기업의 자율적인 탄소중립 실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후행동의 징표로서 보유하고, 자발적결정기여(VCM; Voluntar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실천합니다.


자자체나 기업 및 개인들까지도 직접 참여하여 획득한 조각탄소크래딧(MCC)이나 또는 자발적탄소시장을 통해 구매한 MCC를 틍해 자신의 자발적결정기여(VDC)를 계획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실천합니다. 특히 ESG 실천을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서 자발적결정기여(VDC)를 활용할 수 있도록 MCI가 그 메커니즘을 제공합니다.


조각탄소크레딧(MCC)이 자발적탄소시장(VCM)을 통해 거래가 활성화되면, 개인들의 기후행동을 확산하고, 기업의 ESG경영지표로 활용하는 크레딧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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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탄소이니셔티브의 주요한 기능은 우선 기후테크를 정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각탄소감축계획(MCRD; Mini Carbon Reduction Design)은 기후테크 제품 및 서비스가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체할 때 단위당 어느 정도의 탄소감축이 이루어지는 지를 평가합니다. 따라서 기후테크를 기술적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탄소를 얼마나 감축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인가로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게 됩니다. 조각탄소감축계획(MCRD)이 인증되면 SDX탄소감축인증센터에서는 조각탄소크레딧을 부여받을 수 있는 조각탄소기술 (MCT;Mini Carbon Tech)로 MCI Board를 통해 공개됩니다. 한개 이상의 MCT를 보유한 MCT기업은 향후 보유한 MCT로 인한 조각탄소크레딧을 부여받는 주체가 됩니다.


조각탄소크레딧 (MCC; Mini Carbon Credit)MCT(Mini Carbon Tech)에 의해 감축된 온실가스 감축량을 디지털 기반의 측정, 평가, 검증, 인증 절차를 거쳐 결과를 토대로 발행하는 크레딧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특징은 조각탄소분배계획 (MCCRP; Mini Carbon Credit Reward Plan)을 사전에 공개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탄소감축 기여자들과 탄소크레딧을 나누게 한 것입니다. 실제 탄소크레딧의 수혜자는 원칙적으로 탄소를 감축한 자가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탄소크레딧은 프로젝트 주체에게 크레딧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조각탄소의 경우는 MRV가 어려워 기후테크 기업이 인증을 못받으면 기후행동가는 크레딧을 발급받을 수 없습니다. 크레딧 발급에 기여한 자들과 나누어 갖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렇게 기후테크 제품 및 서비스가 조각탄소기술MCT가 되면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탄소감축을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임을 영업 활동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향후 조각탄소크레딧(MCC)를 받을 수 있음을 홍보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각탄소크레딧을 받을 후에 이를 사전 약속한대로 분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각탄소감축을 촉진하기 위해서, 개별 사업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획하여 추진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각탄소프로젝트(MCP; Mini Carbon Project)는 마치 표준화된 자재로 건물을 짓는 것처럼 정량화된 탄소감축 성능을 가진 MCT의 조합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탄소감축을 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자발적시장에서의 프로젝트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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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1. 탄소크레딧의 신뢰성 및 투명성 제고

국제적 표준인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탄소감축 결과의 신뢰성을 높입니다.

조각탄소감축계획(MCRD)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보고함으로써 투명성이 강화됩니다.

탄소감축 실적 데이터를 DMRV 플랫폼기반으로 인증하여 크레딧을 제공하므로써, 데이터 접근성과 투명성이 개선됩니다.

� 2. 글로벌 기준 부합 및 표준화 촉진

MCI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탄소감축 표준과의 정합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일관된 프로토콜을 통해 탄소감축 프로젝트 간의 비교 가능성을 높입니다.

� 3. 소외된 대규모 탄소감축 활성화에 기여 (조각탄소프로젝트)

정부나 지자체가 MCRD를 통해 실현 가능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탄소감축 활동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통해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합니다.

� 4.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및 가격 안정화

탄소크레딧 수요 및 공급 확산을 위해 소규모 탄소감축 활동 및 기후행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조각탄소크레딧을 부여함으로서 기업들의 ESG경영 및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에 다수의 참여를 촉진합니다.

� 5. 그린워싱(Greenwashing) 방지

엄격한 검증과 인증 절차를 통해 크레딧의 신뢰를 높여 그린워싱을 방지합니다.

MCI를 통해 신뢰성 있는 감축 성과를 공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6. 탄소감축 기술 혁신 촉진

MCI 참여 기업들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감축 기술을 도입하고 확산할 유인이 증가합니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은 성능이 입증되고 시장검증이 이루어진 기후테크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 7. 이해관계자 간 협력 강화

동일한 지표를 활용하여 정부 공공기관, 민간 기업, 검증기관 간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국제 협력도 전 세계가 표준으로 사용하는 평가, 검증체계를 제공함으로서 강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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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각탄소크레딧MCC)는 기존의 크레딧과는 다른 형식의 방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고 소외된 조각탄소감축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산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를 본격적을 추진하여 정부의 탄소감축 계획에 소외된 조각탄소를 모아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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