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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덱서 LeadXer

대전환을 이끄는 자 들

by 전하진

새로운 움직임

세계는 한계에 도달했다.
기후는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경제는 끝없는 욕망을 부추기며 피폐해졌으며,

인간 존재의 의미마저 희미해졌다.


분열된 사회는 신뢰를 잃고, 사람들은 더 이상 함께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을 리덱서(LeadXer)라 불렀다.


욕망의 시대

지안은 대기업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청년이다.
처음에는 단지 커리어 전환이 목적이었지만, 기후테크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다.

MCI(Mini Carbon Initiativ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톤 줄이기’ 실험에 참여하면서,
지안은 작은 실천 하나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욕망을 재구성하는 것을 경험한다.
텀블러, 잔반 줄이기, 대중교통… 그 모든 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었다.


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의 탄생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MCI(Mini Carbon Initiative) 시스템이 있었다.

MCI는 기후테크를 인간의 욕망을 전환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인간의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 등을 포괄한다.

이를 통해 감축되는 온실가스를 정확하게 측정 평가, 검증과정을 거쳐 발행되는

조각탄소크레딧 MCC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기후경제로 편입한다.


화폐가 욕망을 표현하는 거래 수단이라면, MCC는 의미와 가치를 대변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돈은 욕망의 언어이고, MCC는 의미의 언어다.


지안은 점차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단지 기후를 위한 행동이 아닌, 존재의 이유를 다시 찾기 위해 행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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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덱서의 서약

지안은 어느 날 한 조직의 초대를 받는다.
그곳은 자발적감축목표(VDC)를 설정하고,

MCC를 축적하며 지구적 윤리와 선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의 공동체였다.

그들은 자신을 리덱서(LeadXer)라 불렀고, 사회적 면역체계의 회복을 사명으로 삼고 있었다.


지안은 그곳에서 깨닫는다.
기후행동은 지구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 존재를 복원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X 대전환

그러나 세상은 점점 더 파괴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미래를 포기한 이들이 만든 가짜 뉴스, 이기적인 소비정책, 탄소 크레딧의 악용 등으로
사회는 마치 거대한 카오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리덱서들은 행동에 나선다.
지자체, 학교, 기업, 온라인 플랫폼을 연결해 MCC 기반의 의미경제 생태계를 전개하고,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전환하고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산시킨다.

대전환을 이끄는 리덱서들이 만든 이 새로운 세계는,

재앙 속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회복의 씨앗

지안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수많은 리덱서들이 MCC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기후행동이라는 가장 작고 단순한 실천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있었다.

지안의 마지막 독백.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계획이 아니다.
욕망을 바꾸는 기술, 그리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
그게 바로 우리, 리덱서(LeadXer)다.



소설 리덱서 LeadXer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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