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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COP33에 가다

LeadXer, 리덱서 ; 대전환을 이끄는 자들

by 전하진

스위스, 제네바.
33번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33이 시작되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지구촌의 마지막 골든타임—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명확했다.


"국가의 NDC만으로는 늦는다.
시민 주도의 VDC를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할 것인가?"


회의장 바깥은 축제처럼 들떴지만,
회의장 안은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1. 전환을 대표하는 사람들


SDX재단은 한국 대표단과 함께 공식 발표 순서에 섰다.
그 자리에 지윤이 있었다.
손에는 제주에서 시작된 VDC 사례,
MCC 발행 현황,
Greeners들의 행동 데이터,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의 실천을 담은 ‘LeadXnow 보고서’가 들려 있었다.


서준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MCT 창업자이자
전 세계 탄소감축기술 인증 1호 기업의 대표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나영.
전 세계 500만 Greeners가 활동 중인 플랫폼 운영자로,
시민경제의 새 가능성을 보여준 주인공이었다.


2. 발표: ‘우리는 움직였다’


지윤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정책이 완성되기를,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는 삶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LeadXer, 우리는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화면에는 각국의 리덱서들이 실천하는 모습이 쏟아졌다.
필리핀의 바닷가, 케냐의 농촌, 독일의 기차역, 브라질의 공동체 마을…
그리고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다.


“I am a LeadXer. We’ll make the future together.”


회의장 안의 몇몇 국가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UN 사무총장은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그 순간, 공기는 달라졌다.


3. 표결과 선언


찬반이 오갔고, 격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회의장 전광판에 뜬 숫자는 다음과 같았다.

찬성 116 / 반대 12 / 기권 3


“2028년 11월 28일. COP33은 시민 주도의 자발적감축목표(VDC)와
조각탄소이니셔티브(MCI), MCC 시스템을 국제기후제도로 공식 채택합니다.”


그 순간, 회의장은 박수와 환호로 뒤덮였다.
지윤은 눈을 감았다.
서준은 숨을 내쉬었다.
나영은 통역기를 벗고 말했다.
“이제, 정말 바뀌는 거야.”


4. 새로운 시대


COP33 이후,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VDC 실천을 지원하는 법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MCI는 각국의 기후기술 인증 플랫폼으로 확대되었고,
MCC는 국제 탄소시장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기후행동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LeadXnow 깃발이 휘날렸다.
아파트 현관, 학교 벽보, 지하철 광고판, 유튜브 영상 끝자락,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기후전환은 더 이상 두려운 말이 아니었다.


5. 마지막 장면


눈 덮인 제네바 호숫가.
지윤, 서준, 나영, 그리고 함께 온 리덱서들이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는다.
그들의 배경에는 이런 문장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전환의 시작은, 한 사람의 실천이다."


카메라 셔터가 눌렸다.
그리고 다음 장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VDC를 선언하는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이제 이야기는 끝났지만,


전환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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