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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깨어나는 지구

LeadXer, 리덱서 ; 대전환을 이끄는 자들

by 전하진

처음에는 작은 불씨였다.
제주의 골목, 성남의 시민청, 포항의 어촌 마을, 고양의 아파트 단지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행동을 시작했다.
그 불씨는 마침내 국경을 넘었다.


1. 사막 위의 그린 하늘 – 두바이


UAE 두바이. 끝없는 사막의 도시.
그곳의 초고층 건물 사이에 MCC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천막처럼 생긴 ‘기후바자르’에서는 각국의 MCC가 전시되고,
관광객과 기업인들이 줄을 서서 MCC를 구매하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저는 오늘 1톤 줄이는 데 동참했습니다.
여긴 더 이상 석유의 도시가 아니라 전환의 도시입니다.”


두바이의 리덱서 청년단은
태양광 그늘막을 깔고, 조각탄소기술로 만든 자전거 도로를 깔았다.
그들에게 제주에서 시작된 ‘Eco Flow’는 혁명이 아닌, 문화였다.


2. 바다를 건너는 공기 – 필리핀과 몰디브


몰디브의 한 섬마을. 해수면 상승으로 마을 절반이 사라진 곳.
하지만 주민들은 떠나지 않았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플라스틱 옹벽은 제주에서 전수받은 기술이었다.
폐어망, 병, 투명 페트병이 녹아 새로운 지형이 되었고,
그 위에는 솔라 패널이 반짝였다.


“우린 끝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주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믿게 됐죠.”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MCC 앱을 켜고,
“우리도 Greeners야”라고 외치며 웃었다.


3. 북극의 회복 – 그린란드


극지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놀라운 사실을 전 세계에 발표했다.
"산업계 탄소감축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북극 해빙의 회복 지표가,
시민 주도 탄소감축이 시작된 이후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의 발표가 끝난 후,
세계 과학자들은 처음으로 **‘시민 주도 전환이 지구 시스템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공식 논문을 채택했다.


그날,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은 이렇게 시작했다.


“지구는 깨어나고 있다.”


4. 거대한 연결 – 리드X월드 플랫폼


SDX재단은 마침내 LeadXworld.org 플랫폼을 론칭했다.
각국의 Greeners들이 자신들의 VDC를 선언하고,
실천 내역을 공유하고, MCC를 사고팔며
지구적 선을 추구하는 전 지구적 SNS이자 경제 네트워크였다.

“내가 자전거로 출근해서 줄인 탄소가,
지구 반대편에서 학교를 짓는 데 쓰이다니!”


MCC 수익은 기후취약지역 교육,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기후난민 이주지원 등 ‘지구적 선(Good)’ 프로젝트에 사용되었다.
기후경제는 경제를 넘어선 연대의 구조가 되었다.


5. 대전환, 선언되다


스위스 제네바.
UN 특별총회에서 123개국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우리는 국가의 NDC에 더해,

시민 주도 VDC를 공식 인정하고,
MCI 기반 MCC를 글로벌 크레딧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한다.”


전 세계 시민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 수천만 개의 SNS 프로필이 동시에 바뀌었다.


“I am a LeadXer.


We'll make the futur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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