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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Jan 05. 2019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것은  

'탈중앙화'가 아니라 '개인의 고도화'다

흔히들 블록체인 기술이

'탈중앙화'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그 의미 중에는 중앙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들어있다.

정부, 금융시스템 등 중앙시스템의

독점적 폐해에 대한 반감이 묻어나온다.  

하지만 중앙시스템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블록체인 나서

기계적으로 미들맨을 제거하겠다고

'탈중앙화'를 주장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어린 유치원 학생들이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한다면

선생님들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분주해 질 것이다.

하지만 성인들의 이동은 어떨까?

간단한 가이드 만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인원을 이동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고도화된 개인이 집단을 이룰수록 중앙화의 영향은 줄어든다.

그러니까 탈중앙화는 고도화된 개인들 집단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구성원의 수준이 그에 못 미치면

 아무리 기계적 탈중앙화를 시도해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인류 문명은 이처럼 개인의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적 진화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탈중앙화'를 통해 개인이 고도화되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된 개인들의 확산에 의해 '탈중앙화'가 이루어진다고 보겠다.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이런 문명의 이기를 장착한 신인류를 육성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자의 소외를 해결하는 일이다. 

특히 부모세대의 소외는 심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해 낼 수 있는 수 만가지의 일들을

할 수 없는 자들의 Digital Divide는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이제 훨씬 강력한 문명의 이기를 장착한 신인류가 등장하고 있다.

그들은 데이터 활용의고도화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상거래는 물론이고 

자신의 가치를 담은 화폐 발권력까지 가질 수 있다.

전 세계 누구와도 직접적이고 자유스러운 금전거래도 가능해질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국가와 사회가 나를 위해 대신해 주던 대부분의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가는

 '개인의 고도화' 다


따라서 블록체인 산업은 '탈중앙화'보다

  '개인의 고도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렇게 고도화된 개인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탈중앙화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세상에도 여전히 중앙화된 시스템들은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원치않는 것들을 다른 이가 해 주길 바라는 것은 인간의 원천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고도화된 개인들을 위한 다른 차원의 중앙화라고 할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을 통솔하는 방법과 어른 들을 가이드하는 방법이 다르듯이


그래서 우리는 머지 않은 장래에

새로운 국가, 정부, 금융, 교육, 경제, 거래, 주거환경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로 고도화된 개인들을 위한 신대륙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개인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신대륙에 말뚝을 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과거에 광할한 땅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엄청난 기회를 가졌듯이.


하루 빨리 새로운 기술을 나의 것으로 장착할 수 있는 재사회화가 시급하다.

이미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선구자들은 국경을 초월한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에 그들은 상당한 금전적 이익을 암호화폐를 통해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문명은 우리의 경제환경을 광활하게 확장할 것이며

그에 따른 삶의 방식도 상상이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 기회는 신인류에게만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모든 국민의 재사회화가 그 어느 때 보다 서둘러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부모세대의 재사회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훌륭한 마부였다는 이유로 비행기 파일럿이 될 수는 없다. 

신인류가 되기 위해서는 재사회화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세대가 신인류의 네이티브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상의 핸들을 신인류에게 맡길 용기가 필요하다. 


정치도 기업도 정부도 이제 신인류가 만들어가도록 맡겨야 한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부모세대는 이민자로서 열심히 재사회화하여 이 시대에 동참하던가 

아니면 지금처럼 그들만의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 간에 

적어도 새로운 세상을 자신이 이끌겠다는 과욕은 이제 멈춰야 한다. 

스마트폰을 마치 우리가 사용하는 치솔이나 비누처럼 인식하는 

네이티브들이 아니고서는 신대륙을 리드할 수 없음을 고백하고 선언해야 한다.


어디서 주워들은 얄팍한 지식으로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신인류에게 바통을 넘겨 줄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음을 절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서둘러 젊은 네이티브들이 나서 핸들을 잡아야 한다.

새로운 신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한 전면적인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정부시스템을 비롯하여 교육, 금융, 경제, 주거환경 등 모든 것을 다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 길이다.


그런데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 광할한 신대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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