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Deep Job을 통해 Deep Value를 창조한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고,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그들의 두려움에 동의한다.
AI는 분명 우리가 알던 '일자리'와 '교육'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이유 때문에 AI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종말의 대상은 엄밀히 말해 '노동'이나 '배움'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지난 시대가 만들어낸 '머니로직(Money Logic)'에 종속된 낡은 일자리와 교육의 종말일 뿐이다.
돈을 벌기 위해 나를 소모해야 했던 노동,
남을 이기기 위해 정답만을 암기해야 했던 교육이 AI에 의해 해체되는 것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
그렇다면 종말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나는 그것을 '딥 잡'으로의 전환이라고 부르고 싶다.
미래의 교육은 더 이상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주입하는 과정이 아니다.
AI라는 강력한 조력자와 함께,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호기심과 달란트를 발견하고
이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로 완성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학교가 사회의 부품을 길러냈다면,
미래의 교육은 스스로 우주를 설계하는 창작자를 길러내는 곳이다.
AI는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친절하고 박식한 튜터가 되어,
우리가 무한한 탐구의 영역으로 나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하려면 '딥 밸류(Deep Value)'의 세계로 진입해야 한다.
Deep Value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깊고 어두운 곳(심연)에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Deep value를 찾는 일이 바로 Deep Job이다.
딥 잡은 단순히 생계를 위해 시간을 파는 'Shallow Job'과 다르다.
그것은 밥을 짓고, 텃밭을 가꾸고, 이웃을 돌보고, 자연을 관찰하는 일상의 소소한 행위에서 출발한다.
일상의 반복 속에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관심사를 따라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다 보면
남들이 보기엔 하찮은 이끼를 연구해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는 '이끼 큐레이터'가 되기도 하고,
흙 속의 미생물을 연구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토양 건축가'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딥 잡이다.
딥 잡의 핵심은 '일상의 충만'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내 삶의 가치를 창조하고 그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딥 잡이 아니다.
내가 만든 가치가 공동체를 살리고 지구를 회복시킨다는 자부심,
그 윤리적 성취감이 우리를 매일 아침 설레게 할 것이다.
혹자는 묻는다. "그럼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여기서 가치의 전도(Value Inversion)가 일어난다.
머니로직 세상에서는 생존을 위해 돈을 좇아다녔지만,
'살림로직(Salim Logic)'의 세상에서는 기초생활만 안정된다면
딥 밸류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파고드는 가운데 일상의 충만함을 느낀다면
이미 그 인생은 성취를 맛 본 성공한 인생이 된다.
혹시라도 경제적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면 그것은 그저 '보너스(Bonus)'일 뿐이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면 꿀벌은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는 법이다.
우리가 구축할 '살림셀(Salim Cell)'은
이러한 가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자산화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AI가 가져올 미래는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가치 노동의 시작'이다.
교육의 붕괴가 아니라 '진정한 배움의 부활'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AI가 내 지루한 노동을 대신해 준다면, 나는 어떤 장르의 삶을 써 내려갈 것인가?"
그 질문 속에 우리의 새로운 밥벌이와, 인류의 새로운 문명이 숨어 있다.
유투브 영상 : 살림셀, 벼랑끝 세상의 생존 설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