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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Mar 27. 2020

After Crisis #6  미래의 핵심경쟁력

지성사회의 기초 역량은 무엇일까.

  흔히 상대를 평가할 때 경제력, 학력, 체력 같은 것을 고려하게 된다. 인품이 왜 빠졌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처음부터 인품보고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자신에게 경제적이나 지적 또는 체력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게 만난 후에야 비로소 인품을 살피게 된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깨질 때는 인품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이 문제라고 하는 경우에도 결국은 인품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앞으로는 인품이 더욱 더 중요해 진다. 아마도 사람을 만날 때도 인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신용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4차원 세계가 더욱 활성화되는 지성사회가 되면 인품 즉 신용은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인류문명은 이제 양적성장의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마치 비만으로 각종 합병증을 앓게 되는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문제, 기아문제, 쓰레기문제 등등 더 이상 이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이미 수 없이 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고, 유엔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17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가 겪고 있는 이와 같은 문제를 이제 3차원적 접근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며 4차원 세계를 열어 지성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해결이 가능해 진다.     


  코로나19는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미적대는 인류에 대한 신의 경고이자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거만하게 이루어놓은 인류 문명이 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면서 겸허해져야 한다. 사실 한 쪽에서는 물건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다른 한 쪽에는 깨끗한 물조차 없는 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인류의 지혜 수준이다. <위제네레이션>은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99%는 6개월 안에 쓰레기가 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어떤 것은 우리 손에 오지도 못하고 쓰레기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잠시 유용하게 사용될 뿐 버리지도 못하고 쌓여 있다가 결국은 쓰레기가 된다. 그것을 다른 이들은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 엄청난 물건이 내 주변에 널려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중 대부분은 그냥 방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 인류는 모두가 쓰고도 남을 만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런 어리석음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3차원 세계에 투자하기 보다는 4차원 세계에 투자해야 한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4차원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바로 지성사회인 것이다. 지성사회에서는 지성인에 의한 지성적 가치가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3차원 물질계는 이러한 지성적 가치를 창조하는 기반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4차원과 연계된 결과로 드러난다. 한 때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었던 적이 있다. 마이카는 모두의 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자들이 이와 같은 물질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값비싼 자동차 따위가 인품을 대신할 수 없음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부동산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지만 앞으로는 4차원과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미 모든 물질세계는 4차원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성인의 육체에 지적능력, 인간관계, 인성 등의 보이지 않는 가치가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미래의 경쟁력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임을 파악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3차원이 아닌 4차원 세계에서의 역량이 경쟁력인 것이다. 이제 3차원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기계들의 세계다. 더 이상 3차원에 머무는 인간은 기계들과의 공존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오던 대부분의 일은 기계들에게 남겨두고 하루 빨리 4차원 세계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 이번 펜데믹은 4차원 세계로의 이동을 촉발시켰다. 바로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가 그 한 예이며 이제 4차원에 대한 투자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처럼 거대한 인류문명을 일시에 방향을 틀어버리는 하늘의 섭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겸허하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4차원 세계를 열어 인류문명의 지혜를 높여야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4차원의 신대륙 건설에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미 학교가 아닌 유투브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얻던 소수의 선각자들은 학교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에 도전을 시작했다. 기업들도 매출 증대나 이익의 극대화 같은 천박한 목표가 아닌 인류 문명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성사회에서 큰 기회를 잡을 것이다. 온 세상이 돈에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을 일거에 뒤집어 놓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래로는 3차원의 물질세계의 최적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위로는 인류 문명의 획기적인 도약을 통해 그것이 우주던 자연이던 아니면 저 바다 속이던 자연과 인간 모두를 이롭게 하는 지성적 가치를 극대화는 세계를 건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3차원의 물질세계의 최적화 과정은 독립적인 세분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공룡이 아닌 작은 무리를 이루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식량, 보건, 방역 등이 독립적인 공동체가 삶의 기본 단위공동체가 될지 모른다. 글로벌화를 지향해 오던 세계가 이번 펜데믹을 겪으면서 적어도 에너지, 식량, 보건, 방역에 관해서는 독립적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미 미국이 더 이상 제조기반 특히 의약품 등에 있어서 외부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앞으로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며, 그 어떠한 공격에도 전 세계가 한꺼번에 공멸하는 형태의 글로벌화는 더 이상 최적의 해결책이 아님을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미 컴퓨터 네트워크의 진화과정에서 보았듯이 중앙집중식이 아닌 인터넷과 같이 만들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3차원 세계가 전부였기에 이와 같은 세계적인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앞으로 4차원에서 창조될 무한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3차원 세계가 자급자족 기반의 다수의 단위공동체 연합 형태가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대규모의 신산업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개인들에게까지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갈고 닦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한다. 그 첫째는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이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본인 스스로 찾은 꿈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타인은 만들어주지 못하며 오로지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성사회는 3차원 세계가 기본적인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보충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자신의 꿈과 의지를 발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3차원 세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우리들에게 기본생활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기본소득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 몇 정치인들이 이를 추진하려고 안달이 나있다.      


  하지만 기본소득과 기본생활 보장은 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돈을 뿌려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불로소득으로 급한 불을 꺼주겠다는 것인데 불로소득은 3차원의 에너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방해가 될 확률이 높다. 이미 자신의 의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자아실현 중인 자들에게는 그러한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자들에게는 기본 소득이 대부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돈을 벌어 먹고사는 데 익숙한 분들에게는 4차원 세계로의 이동을 방해하는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꿈과 의지가 어디로부터 발현될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지성사회에서는 특히 스스로 청소하기, 요리하기, 생각하기, 걷기, 만들기 등 본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요리와 재배 등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아주 중요한 학습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러한 학습을 돈으로 때우고 말았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수동적인 인간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제 이 생활습관을 되찾아오지 못하면 지성인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기본소득이 아닌 스스로 기본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것이 지속가능한 방법이고 스스로의 꿈과 의지를 찾은 기회도 갖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3차원 세계는 자아실현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안정적인 자급자족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Zero Basic), 이를 토대로 자아실현의 구현에 도움을 주는 공동체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Culture Basic),  이 과정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모든 기술 문명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될 수 있게 개별 공동체 안에 내재화해야 한다. (Urban Basic)  이런 요소를 갖춘 새로운 주거 환경을 Siti라고 부른다. Siti는 자급자족 기반과 도시 문명을 갖추고 자아실현을 위한 공동체가 있는 첨단자족도시를 의미한다. SIti의 대규모 연합체가 바로 지성사회의 기본 패러다임이 되리라 예상한다. 새로운 지성적 가치를 창조하여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지성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이와 같은 대 전환을 위한 신의 경고이자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다.       

    

#지성사회 #코로나바이러스 #SIti #미니멀리즘 #위제네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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