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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진 Feb 09. 2022

지구에 존재하는 최악의 바이러스

디지털 전환(DX)기반의 지속가능발전(SD) 전략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세계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며 인류의 무형자산을 확대시키고 있다. 엄청난 정보량은 연결되어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증폭시킨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독립적이라 인식되던 자동차, 건물, 전자기기, 심지어는 쓰레기통 같은 하드웨어들도 디지털 세계와 연결되면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예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연결여부에 따라 그 기능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PC 역시도 인터넷과 연결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문서작성 정도로 업무가 제한된다. 연결여부에 따라 기능의 편차는 무한대로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보던 물건들이 빠르게 연결되고 있다. 초창기 거금을 들여 장착했던 네비게이터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지 못해 결국 스마트폰의 네비게이터로 대체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자동차 자체가 연결되어 네비게이터는 물론이고 연격수리, 자율주행까지도 가능하도록 진화되고 있다. 동급의 자동차라도 연결여부에 따라 무형의 가치는 천지차이다. 


  이렇게 하드웨어의 연결을 돕는 기기나 센서 등을 IoT(Internet of Things)라고 한다. IoT기기로 인해 다양한 하드웨어들이 연결되고 스마트해지고 있다. 마치 생명체로 거듭 태어나는 느낌이다. 그 한 예로 영상을 찍어 보관만 하던 보안카메라도 IoT로 연결되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과 만나면 완전히 다른 기기로 변신한다. 특정 사람을 인식하거나 화재와 같은 재해를 판단할 수도 있고, 안개와 같은 장애를 걷어내고 원거리 물체를 파악하기도 한다. 속도위반도 잡아내고 폭행현장을 인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은 디지털 세계의 지적수준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렇게 스마트한 눈들이 우리를 감시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를 보호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DX ; Digital Transformation)은 바로 이렇게 잠자고 있던 모든 사물들이 생명을 얻듯 스마트하게 변신한 기기들을 여하히 조화롭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우리 삶을 윤택하게 진화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통화만 되던 전화기와 지금의 스마트폰은 엄청나게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전히 전화통화만 하는 사람과 다양한 기능을 100% 사용하는 사람의 생산성의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이제 보안카메라, 냉장고, 청소기 등 수 많은 기기들이 이 정도로 스마트해진다면 이런 기기들을 최적화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이 있어야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개념적 설계부터 실제 운용프로세스, 교육, 개발 등 일련의 과정 전체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을 디지털 전환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디지털세계라는 엄청난 구성요소가 포함되고 이를 받아내는 스마트기기들을 활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인력이 존재한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이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인 것이다. 


  디지털 전환(DX)은 한 마디로 우리 삶의 방식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교육시스템이 제공하고자 하는 역량은 이미 인공지능과 로봇 등이 대체하고 있다. 그들의 역량을 인간이 되찾아오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그들이 여전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런 역량을 교육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런 논의가 활발하지 않다.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금의 교육과정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그것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불과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로 확장된 주변 환경을 전제로 이를 여하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속도감과는 무관하게 디지털 전환은 광속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렇게 재편된 세상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상상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전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런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계의 규범이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 무형자산의 보호와 교환에 따른 규범도 필요하며, 물리적인 국경이 무의미한 디지털 세상에서의 무형자산의 이동에 관한 규범도 필요할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은 디지털 세계를 구축하는 기초적인 인프라에 해당되는 기술들이며 이들 기술의 진화에 따라 디지털 세상은 더욱 더 세련된 모습을 갖춰나가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세계의 잣대를 영혼과 같은 디지털 세계에 적용하려다 보니 매우 불합리하고 미흡할 수밖에 없다. 이미 가상화폐는 국경을 넘나들며 무형자산의 교환수단으로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이런 수단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의 무형자산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무형자산을 누가 소유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리더십이 달라질 것이고 현실세계의 모든 것들의 가치가 차별화될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에 온 힘을 쏟아 무형의 신대륙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야 말로 현실세계의 주도권을 잡는 길이다. . 




지속가능 발전을 해야 하는 이유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지적수준이 여전히 저급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유일한 터전인 지구가 우리 모두의 생명줄임을 인식하는 것조차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탐욕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와 환경을 파괴하고 급기야는 우리 스스로 멸종에 이르는 길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자는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간들에 의해 야기된 문제임을 명확히 했고, 이제 멸종에 이르는 임계온도 1.5도 상승까지는 불과 18년이라는 시간만이 주어졌다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닥칠 이 절박한 상황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답답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인류 문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이도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작은 희망이라도 갖게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문명수준의 업그레이드는 회의적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탐욕으로 인해 마치 술과 마약으로 찌든 사람처럼 지구도 인간의 탐욕에 의해 병들고 말았다. 사람도 1.5도의 열이 오르면 고열로 고통을 받는다. 지구도 거대한 생명체이기에 자신을 병들게 한 인간이라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코로나19라는 면역체계가 작동되고 있는지 모른다. 고열이 더하고 증세가 악화될수록 태풍이나 홍수 등 지구의 몸부림은 더해질 것이다. 아마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인간이라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지구는 더욱 더 강력한 면역체계를 가동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은 더욱 앞당겨 질 것이다. 여하튼 간에 임계온도 1.5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40년 그러니까 앞으로 18년 안에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지구가 더 강력한 면역체계가 발동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지구를 회복시켜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멸종한 생명체로 후대들은 기억할 것이다. 과거 공룡이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지 않은 방향으로 모든 일상이 재편되어야 한다. 기업 활동이나 정부활동 그리고 개인들의 활동도 이 방향으로 일관되게 그리고 빠르게 재편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전 인류가 데드라인을 가진 문제에 봉착했던 것이 있었던가. 18년 안에 전 인류가 합심하여 임계 온도를 낮춰야 하는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접한 적은 인류 역사 이래 처음이 아닐까. 그런데 여전히 탐욕으로 인한 시시비비가 올림픽에서 발생하고, 서로 전쟁을 하겠다고 으르렁 대는 이 정도 수준이라면 아마도 18년 후에 함께 공멸의 길로 접어들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오히려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인간의 멸종을 크게 반길지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배웠던 우리가 만물의 최악의 바이러스로 역사에 기록될 것 같지 않은가.


디지털전환 기반의 지속가능발전 전략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발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공감한다면 이 두 가지 엔진을 가동하여 시급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 첫 번째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구촌의 모든 생명체와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누차 강조하지만 18년 안에 임계온도인 1.5도 상승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공급자 통제의 탄소감축 정책으로 부족하다. 핵심은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 탄소배출의 주범은 수요다. 결국 자의든 타의든 간에 우리 인간의 소비가 주범임을 선언해야 한다. 탄소배출로 인해 지구를 병들게 한 최악이 바이러스가 바로 우리 자신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타에 의해 멸종되는 길 대신이 우리 스스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덜쓰고오래쓰고다시쓰고고쳐쓰고완전한 순환이 되는 방법을 찾아 생활화해야 한다. 그렇게 모두가 조금씩이라도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 소비가 줄면 당연히 공급이 준다. 그래야만 탄소감축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전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들이 탄소감축에 나설 수 있는 동기를 정교하게 설계하여 작동시켜야 한다. 탐욕으로 부자 되는 세상이 아니라 탄소감축으로 부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덜쓰고, 오래쓰고, 다시쓰고, 고쳐쓰고, 완전한 순환을 하면할수록 부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이렇게 시급한 문제 해결에 지구시민 전체가 나서야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촌 최악의 바이러스였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첫 번째 미션이 순조롭게 이루진다면 아마도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인간이 지구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타인을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고 공동체에 이로운 일을 행하며 사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일지 모른다. 이것은 수 천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알려준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렇게 살라고 한 가르침을 무시하고 탐욕으로 산 결과가 지금인 것이다. 지구시민 모두가 자연을 돌보고 타인을 이롭게 하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이 가는가. 요즘 한참 대두되고 있는 ESG경영도 결국 홍익인간을 실천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홍익이 우선시 된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지구도 인간이라는 훌륭한 생명체로 인해 풍요롭게 변화할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도 디지털 전환 기반은 반드시 필요하다. 탐욕으로 부자 되는 세상에서 홍익으로 부자 되는 세상을 창조하기 위하 정교한 인프라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호모 사피엔서가 최악의 바이러스에서 지구를 지키는 최강의 면역체가 되어야 한다. 아마도 이것이 조상들이 우리에 준 사명일지 모른다. 홍익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하는 것 말이다. 우리는 애초부터 그렇게 살았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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