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o Dec 15. 2017

나쁜 선택이란 없다

좋은 선택도 없다

고3 시절 자발적 재수를 선택할 때도,

대학원 논문을 접을 때도,

5년 전 뒤늦게 라식을 결심할 때도,

8개월 전 퇴사를 결정할 때도,

시작은 다분히 우발적이었다.


모든 선택은

돌이켜 보면 섣부른 감정으로 시작되었고,

판단의 순간은(돌이켜보면) 찰나였지만,

순간순간의 고민은 심해를 뚫는 듯했다.

 

그럼에도 나는 큰 결정을 꽤 많이 해 온 편이다.

그리고 후회도 잘하지 않는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건 당연한 법이다.


잃게 될 무언가 때문에

대부분의 선택이 문 앞에서 '현상 유지'로 돌아선다.


크나큰 결단을 하게 되면

잃어버린 기회비용만큼이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도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항상 진통처럼 온다.

 

진통의 과정은

수고스럽지 않은 경우가 없었고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곤 아픈 만큼 새 살이 올라오는 경험을 가졌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선택 자체가 무언가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후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좌우했던 것 같다.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선택을 즐기고,

결정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과정을 만끽할 뿐이다.


무엇이 더 좋은 선택인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50대 50이다.


'좋은' 선택은 없다.

선택하고 '좋게' 만들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스로 성취한 경험의 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