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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Mar 18. 2019

꿈을 가지지 마라

그런 꿈이라면

꿈이 뭐예요?


젊은 세대에게 꿈을 강요하는 세상

당신은 꿈을 가지고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은근히 꿈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 같다. 마치 꿈이 없으면, 생각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고, 그 꿈이 소박한 것이면 측은해하는 눈빛을 받아왔다. 그 대단한 꿈이라는 게 개인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부와 권력과 명예의 굴레 안에서 그 시대가 인정하는 직업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과연 꿈이란 게 필요한 걸까? 아니, 어린 시절 세상을 파악하기도 전에 특정 직업에 대한 선망과 선입견을 주입하는 소위 '꿈'이라는 걸 강요하는 게 옳은 일일까? 40이 넘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아마 평생 그럴 확률이 높다. 그것이 잘못된 걸까?


꿈은 주변이 아니라 위를 쳐다보게 만드는 프레임

목표를 구체적으로 가지면, 실행에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목표가 자신이 배제된 채 사회가 요구하는 잣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만큼 소모적인 것은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고, 그들을 넘어서야 하는 프레임으로 강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은 9할 이상이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위해 현재를 인내하게 하고, 허상을 쫓게 만드는 것이다. 불행의 시작은 꿈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눈앞의 문제를 덮어두고 잡지 못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지나치게 하는 허상


꿈이란 질투와 부러움의 다른 표현일 뿐

사람들이 얘기하는 꿈은 부러움의 다른 표현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부와 명예와 인기와 권력에 대한 질투심을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이다. 질투심의 감정은 욕심과 실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신을 토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히 자신을 배제한 채, 사회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으로 자신을 끼워 맞추기 때문에, 정작 그 꿈을 어렵게 달성하더라도 행복해질 수 없다. 더 큰 탐욕이 기다릴 뿐이다.


자신의 내부에 기준을 두지 않고, 외부와 비교하고 경쟁하게 만드는 것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꿈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다. 나이가 지긋해도 꿈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은 자아를 정립하기 전에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며,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찾은 후에나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꿈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에는 더더욱 꿈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들의 문제가 아니다. 


다람쥐의 꿈은 무엇인가?

꿈이 없다고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고, 인생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목표가 있어도 절대 뜻대로 되지 않으며, 성공을 했더라도 그건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 아니다. 주변의 상황과 운의 힘을 빌린 것이다. 숲 속의 다람쥐는 분주히 먹이를 찾으며 돌아다니고, 번식을 하고, 새끼를 돌보며 일생을 보낸다. 그 인생 역시 소중한 것이며, 대단한 꿈을 가지지 않는다고 헛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 핵심이거늘

결국 행복하면 이기는 것이다. 꿈은 행복을 위해 꾸어야 한다. 대통령이 된들, 의사가 된들 행복하지 않으면 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행복해하는 것을 찾아야 하고, 그 위에서 꿈꾸어야 한다. 사회가 인정하는 행복을 생각 없이 따라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소확행'은 그런 의식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다. 잡지 못할 미래의 신기루를 허망하게 추구하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행복을 찾아내는 게 더 의미가 있는 세상이다. 


행복은 부나 명예, 권력에 있지 않으며, '좋은 관계'에 있는 것

75년간 700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행복은 '돈'이나 '권력'에서 오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에 있다고 한다. 아무리 힘과 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주변과 세상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지 못하면, 절대 행복하지 못하다는 결과다. 소박하더라도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누구도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꿈을 설정하지 않는다. 성공이 행복과 같이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힘들 때 공감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나누는 것이 관계의 핵심이다.


꿈은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대부분의 꿈은 지위, 형식, 결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게 문제

요즘 사회지도층, 성공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추행들을 보면 그들이 추구하던 꿈이란 게 그런 것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욕망과 탐욕만이 자라왔던 것이다. 측은하다. 그런 것이 그렇게 꿈꾸어 오던 결과라는 것이 허망할 뿐이다. 있지도 않은 꿈을 억지로 양산하여 도달해도 행복하지 않은 삶을 소진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며, 꿈을 가져야 한다는 프레임을 주입해서도 안된다.


진짜 꿈을 가져야 한다면, 그건 젊은이들이 아니라 불혹은 넘겨 인생을 어느 정도 맛본 사람들이 조금씩 찾아가야 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것조차 행복을 전제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멀리 돌아가지 말고, 지금 자신의 옆을 둘러보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며, 자기답게 사는 것, 자기 다운 것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어야 한다.


자기다움을 찾는 것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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