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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Jan 30. 2021

스포츠 人生

패배할 자유, 실패할 기회


스포츠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개인이나 단체끼리 속력, 지구력, 기능 따위를 겨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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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의 목적은 그 무엇보다 승리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기도 지기 위해서 하는 경기는 없을 겁니다.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수 천의 시간과 수 만의 노력을 쏟기에 그 승리는 값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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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누군가 다치거나

서로에 대한 비난만 남는다면 총칼을 들고 하는 전쟁과 다를 게 무엇일까요?
하물며 전쟁에도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전쟁법(전시 국제법)이 존재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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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있어 묘미이자 참의미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나서도 서로를 껴안으며 마주 앉아 술병을 기울일 수 있는 것,

설사 큰 점수 차이로 지고도 상대를 향해 그리고 스스로에게

웃으며 손뼉 쳐 줄 수 있는 것.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지난 2019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전이 있었던 날입니다.


2002 월드컵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축구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을 축제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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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가 기적과 같은 큰 승리임을 알지만 이후 경기들은

볼 때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인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 조국의 패배를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위선양을 위한 스포츠라는 인식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던 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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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경기가 끝나고도 잃지 않았던 선수들의 해맑은 웃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잘 싸웠다'며 응원해주는 언론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죠.

제 경험상 살면서 경기에서 지고도

이렇게 선수들이 응원을 받았던 경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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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대통령의 말이 더 이상 고깝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이 적어도 이젠 스포츠에서 만큼은

패배를 용인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한 번의 패배 또는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현실을 떠올리면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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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일터에선 이윤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이 죽어나가고,

아직도 학교에선 오직 1등만을 위한 무한 레이스를 낙오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담보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잔혹한 죽음의 레이스에서 죽어가는 선수들에게

물 한 모금조차 축일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패배할 자유, 실패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은 너무도 폭력적이고 가혹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치유하기 위해 또는 방지하기 위해

우리 인간은 스포츠를 개발해내었지요.

하지만 스포츠는 경기가 아니라 전쟁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스포츠마저도 결국 실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에게는

스포츠라는 전쟁도 축제로 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살기 위해'서 입니다.

아무도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도 '실패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스포츠를 축제로 바꾸었듯이

누구에게나

패배할 수 있는 자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진상필 국회의원이 목숨까지 걸었던

 '두 번째 기회에 관한 법률제정안(배달수법)'이 현실에서라고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법안에 목숨 한 번 걸어줄 정치인이

우리나라라고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우리의 힘으로 그런 정치인 하나쯤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의원님이 법안에 목숨 걸었단다."


- 드라마 어셈블리 中 -

그렇게 국민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왜? 그들에게 국민은 대체 누구일까?


이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송명숙 후보의 소개영상을 첨부합니다.

이번에는 기대를 걸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지난 세월 그 사람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송명숙은 항상 "그 곳"에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OJGmv-b2ec&t=1s


#송명숙 #서울시장후보 #U20월드컵 #결승전 #자랑스럽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인간과_스포츠 #패배할_자유 #실패할_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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