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국 101주년, 48.1cm 비례대표 정당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인간(人間)의 삶에는 불로초도, 생사초도
타임머신과 리셋 같은 기적 따위는 없고
에레보스의 강을 통과한 누구도 다시는
뱃머리를 돌려 되돌아 나올 수 없다.
민국(民國)의 100년 역사가 보여주듯
우리 걸어온 그 길은 돌아갈 수 없고
인민(人民)의 피 끓는 열망으로 써 내린
불멸의 계약서는 결코 파기할 수 없다.
민국(民國)의 그 어떤 독재자가
욕을 좀 했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자기 국민(國民)을 흠씬 두들겨 패고
난지 매립장에 내다 버릴 수 있겠나.
민국(民國)의 어느 누가 대놓고
제 시민(市民)을 향해 지랄 사과탄을
던질 테며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마산 앞바다에 내다 던질 수 있겠나.
민국(民國)의 어느 누가 겁도 없이
민중(民衆)의 앞길을 차 벽으로 막아 세우고
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실은 구급차를 향해
직사 물대포를 쏘아 댈 수가 있겠나.
민국(民國)의 그 누구도 함부로
대놓고 민주(民主)를 부정한다거나
인간의 존엄과 천부의 인권을
제멋대로 짓밟지 못 한다.
잘 들어라, 이놈들아!
불과 역적 정도밖에 안 되던
역겨운 불한당 놈들이 종종
내뱉던 불가역적이라는 수사는
이럴 때 바로 딱 쓰는 거란다.
제 손으로 직선제를 쟁취하고
스스로 주권(主權)을 누려본 사람들은
더는 한 사람의 손아귀에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권력(權力)을 내주지 않는단다.
제 손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스스로 주권(主權)을 되찾아본 사람들은
더 이상 네놈들의 속이 훤히 보이는
거짓부렁에 놀아나지를 않는단다.
민의(民意)를 받드는 척 시간만 끌다가 쓰레기로
잔뜩 버무린 수치스러운 선거밥상을 차리더니만
급기야 공화(共和)국을 대표한다는 자들이 시작부터
반칙 패거리들을 만들어 장난질을 치는구나.
하지만 너희는 또 모를테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는 것을.
아무리 용을 써 보아라
그래봤자.
우리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