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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Jan 17. 2021

결코, 돌아갈 수 없다(2020.4.11)

대한민국 건국 101주년, 48.1cm 비례대표 정당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인간(人間)의 삶에는 불로초도, 생사초도

타임머신과 리셋 같은 기적 따위는 없고

에레보스의 강을 통과한 누구도 다시는

뱃머리를 돌려 되돌아 나올 수 없다.


민국(國)의 100년 역사가 보여주듯

우리 걸어온 그 길은 돌아갈 수 없고

인민(民)의 피 끓는 열망으로 써 내린

불멸의 계약서는 결코 파기할 수 없다.


민국(國)의 그 어떤 독재자가

욕을 좀 했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자기 국민(民)을 흠씬 두들겨 패고

난지 매립장에 내다 버릴 수 있겠나.


민국(國)의 어느 누가 대놓고

제 시민(民)을 향해 지랄 사과탄을

던질 테며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마산 앞바다에 내다 던질 수 있겠나.


민국(國)의 어느 누가 겁도 없이

민중(衆)의 앞길을 차 벽으로 막아 세우고

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실은 구급차를 향해

직사 물대포를 쏘아 댈 수가 있겠나.


민국(國)의 그 누구도 함부로

대놓고 민주(民主)를 부정한다거나

인간의 존엄과 천부의 인권을

제멋대로 짓밟지 못 한다.


잘 들어라, 이놈들아!


불과 역적 정도밖에 안 되던

역겨운 불한당 놈들이 종종

내뱉던 불가역적이라는 수사는

이럴 때 바로 딱 쓰는 거란다.


제 손으로 직선제를 쟁취하고

스스로 주권(權)을 누려본 사람들은

더는 한 사람의 손아귀에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권력(力)을 내주지 않는단다.


제 손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스스로 주권(權)을 되찾아본 사람들은

더 이상 네놈들의 속이 훤히 보이는

거짓부렁에 놀아나지를 않는단다.


민의(意)를 받드는 척 시간만 끌다가 쓰레기로

잔뜩 버무린 수치스러운 선거밥상을 차리더니만

급기야 공화(和)국을 대표한다는 자들이 시작부터

반칙 패거리들을 만들어 장난질을 치는구나.


하지만 너희는 또 모를테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는 것을.


아무리 용을 써 보아라

그래봤자.


우리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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