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바다(2019. 4. 5)

제71주년 제주 4ㆍ3 항쟁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by 김하종


그날 바다는 너의 품으로

생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따스히 품어주리라 믿었던 공화국은

검은 쇠붙이 앞세워 온 바다를 물들이었다.


서릿발 날리는 차디찬 겨울공화국에서

끝내 못 마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는

오로지 널 닮은 작고 여린 동백뿐이구나.


어멍이랑 아방이 들려주는 파도소리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남도의 바다.


가메기도 모를 식게는 그만두게나

이 땅우에 모든 동백이 곁에 있으니.


내 오늘 흘린 이 눈물로 만들어 낼

자주와 독립, 평화의 바다 안에서

붉은 옷일랑 벗어두고 편히 쉬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