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종 Dec 20. 2020

시는 무기다(2019.11.3)

제9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시는 무기다

배고픈 이들에게

가장 배부른 무기다


시는 무기다

세상 추운 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무기다


시는 무기다

투쟁하는 이들에게

가장 강인한 무기다


당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따스히 자리하여

우리 삶을 보듬을 

가장 포근한 무기다


시는 무기다

탐욕스럽고 불의한 이들에겐

가장 따가운 무기다


네 놈들

가슴 속 깊은 곳을 쿡쿡 찌르며

평생을 짓누를 가장 잔혹한 무기다.



시는 넘어진 나를 일으켜세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주 강력한 무기다.


시는 노래하는 사람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져

기어코 연대로 꽃피울 아름다운 무기다.


진정한 연대란

말하지 않아도

미처 생각치 못해도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다른 곳에 있더라도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 믿는 것.


그렇게 우리, 어깨동무하고

더디지만 한 걸음씩 기어코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


함께 부르자! 투쟁의 노래, 연대의 노래.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1 - 너는 다 보았다(2018.8.2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