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민중과 함께, 죽어서도 민중을 위하여(후세 다쓰지)
머리맡에 두고
수없이 되뇌던 때가
있었지
"살아서 민중과 함께,
죽어서도 민중을 위하여"
글귀를 적은 종이는
빛이 조금 바랬을 뿐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지만
그 옆에서
불꽃 같이 타오르던
한 청년은
이제 재만 남았구나
함께 한다는 건
불꽃처럼 한 때 타오르다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슬플때나 기쁠때나
은은히 비추는 달빛처럼
어둠 속을 헤쳐가는
우리들의 길을
비추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때론 초승달만치
희미해지기도 하겠지만
믿고 나아가다보면
그러다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