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후행동 4ㆍ7 서울시장 재ㆍ보궐선거 기자회견
지난 3월 26일(금)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 대학생 기후정의단체 ‘대학생기후행동’은 “사라진 기후정책 보궐선거를 기후선거로!” 4ㆍ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들에게 ‘대학생기후행동 5대 정책 요구안과 질의서’를 발송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답변은 ‘2050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커녕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시급성마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대한민국에도 폭염, 장마, 태풍, 한파 등의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후ㆍ생태위기로 발현한 ‘코로나19’ 전염병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지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서울시는 ‘2050 탄소배출 제로 선언’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서울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12월엔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에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제출한 바 있죠.
그러나 ‘2050 탄소배출 제로, 2030 탈석탄’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가 급한 이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안일한 태도는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 세대에게 한숨만 보태고 있습니다. 모든 서울시장 후보가 2050 탄소중립과 서울 대전환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제시하고 있는 공약을 뜯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수준인데요. ‘수직 정원’이니 ‘21분 도시’니 ‘그린라이트 서울’을 내세우고 있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합니다.
전체적인 답변을 보았을 때, 진보당, 기본소득당, 팀서울의 소수정당들은 기후불평등과 지역격차, 서울 내의 집중화 된 인구와 인프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서울에 집중화되어 있는 인구와 인프라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책이 미비할 뿐 아니라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본 질의서에 대한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기성 정당들이 ‘기후위기’ 의제에 대해 전혀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에 대학생기후행동 최재봉 대표는 “서울 집중화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을 깨지 못한다면, 결국 서울은 인구과밀과 환경파괴로 인한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 나올 것이고,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중앙대학교 여진솔 지부장은 “부동산 투기를 위한 서울의 재개발을 전면 반대한다”라며 “서울의 재개발은 오직 청년들을 포함한 무주택 월세 세입자를 위한 안전한 에너지 제로 공공주택을 제공하는 목적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모든 인구와 인프라를 서울로 집중시키는 기존의 도시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인프라 분산을 통해 지역과 서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곧 다가올 미래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기후 불평등과 기후재난에 노출되어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광주, 전북, 부산 지역에서 모인 370여 명, 30여 개 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대학생 기후정의 단체입니다. 매주 정기세미나와 함께 기후위기 문제 해결과 사회체제의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며 전국 각지의 대학 캠퍼스, 지하철역, 한국전력 지역 본부, 탄소 대량 배출 기업(포스코 등) 본사 일원 등에서 ‘대학생 금요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31일에는,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가짜 그린뉴딜 OUT! 탄소배출 ZERO!, 자본주의를 넘어 기후 정의로”<대학생 기후행동의 날> 기후 공동행동 및 출범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동일하게 기고하였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