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종 Aug 05. 2021

폭발 직전! 거대한 이산화탄소 창고 아마존

아마존 열대우림, 탄소흡수량 보다 배출량이 더 많아진다?

지구의 허파아마존 열대우림의 가치

아마존은 전 세계 열대우림의 절반이 모여 있으며 지구상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 중 하나입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억 5천만ha에 달합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에는 3백만 종 이상의 생명이 살고 있고 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열대 나무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2,500종이 넘는 나무가 이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돕습니다.      


더구나 건강한 숲은 질병의 확산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며, 동시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우리의 건강과 생존에 큰 역할을 합니다. 숲 생태계의 파괴가 우리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이미 코로나19를 통해 충분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야생 동물과 주민들이 살아가는 소중한 터전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기후를 안정시키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삼림 벌채와 산불로 인한 열대우림 파괴

아마존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길이 나고 그 주변으로 개간지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한 때 숲이던 곳은 이제 경작지와 시가지로 변했습니다. 지난 2019년 파괴된 아마존의 면적은 390만ha입니다. 서울 면적의 60배가 넘는 면적으로 2018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보존보다 개발을 장려했고 거기에 가뭄까지 겹쳐버린 결과입니다. 잘못된 국가 정책과 자연재해가 만들어 낸 대량파괴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산불과 무단 벌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라질은 이에 역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이산화탄소와 아마존 열대우림

지금까지 아마존의 울창한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든다고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도 기후변화를 완화시켜 주고 탄소를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죠. 그러나 최근 그 믿음이 깨졌습니다.      


나무가 불에 타면 막대한 탄소를 내뿜을 뿐만 아니라 나무가 사라지면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 자체를 못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급증합니다. 보통 육상생태계가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의 약 30% 정도를 매년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육상생태계의 흡수원 중에서도 아마존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흡수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불에 타 사라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늘어난 탄소가 얼마나 되는지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계산한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브라질에서 산림파괴 등으로 아마존이 내뿜은 탄소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163억 톤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가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많은 양이지요.     


더 큰 문제는 같은 기간 아마존이 흡수한 이산화탄소 양은 139억톤 흡수한 이산화탄소보다 내뿜은 이산화탄소가 24억 톤이나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탄소를 흡수해 주는 줄만 알았던 아마존이 오히려 막대한 탄소를 내뿜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 오염물질을 내뿜는 공장 굴뚝처럼 변했다는 것입니다.      


믿었던 아마존이 온실가스를 흡수해 주지 못한다면 기후변화는 더 가파른 추세로 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구의 기후 시스템의 ‘티핑 포인트’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알려진 아마존 열대우림은 이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거대한 이산화탄소 창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인한 영향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올해 7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브라질 영토에 있는 아마존 산림인 ‘아마조니아 레가우’의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두 기체의 흡수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아마존에서 이산화탄소가 매년 15억t 발생했지만, 이중 삼림에 흡수된 것은 5억t에 불과했습니다.     


벌목이 가뭄과 폭염, 화재를 불러일으켜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데요. 연구를 이끈 루치아나 가티 박사는 “아마존 내부에서도 삼림 벌채가 30% 이상 이뤄진 곳은 20% 미만 이뤄진 지역 보다 탄소배출량이 10배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마존 동부 지역의 탄소배출량이 증가했는데, 이 지역에서 벌목 면적이 급격히 늘어나 이전보다 고온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진 탓입니다.     


물론 아마존이 없어진다고 우리가 당장 숨을 못 쉰다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 대부분(최대 80%)이 보통 해양의 플랑크톤이나 조류로부터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산소 농도에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더 파괴된다면 온실가스가 증가하는 건 물론 산소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그 여파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모임인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아마존 우림의 계속된 파괴로 이미 토착 식물 8천여 종과 동물 2천300여 종이 멸종 고위험에 처해 있다는 첫 보고서를 14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아마존 유역의 숲 18%가 개간과 불법 벌목 등으로 이미 파괴되었으며 17%는 황폐해져 숲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는 방법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상에 사는 모든 종들에게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브라질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브라질의 환경운동가들은 아마존을 살리기 위해 아마존에서 생산되는 콩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동물성 식품도 줄여야 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먹을 콩과 고기를 위해 아마존의 숲 일부분이 또다시 개간되거나 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지금보다 가속화되기 전에 우리 국제사회가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참고자료>

그린피스 : 생물다양성의 보고, 아마존 열대 우림

https://www.greenpeace.org/korea/report/14958/blog-forest-amazon-biodiversity/

경향신문:"아마존은 더 이상 지구의 허파가 아니다"...네이처 논문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많다"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107151659011

경향신문: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5년만에 최대…브라질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날 듯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006071048001#csidxdc92900a37b358ab14c4b6de8a1f601 

뉴스토마토 : 아마존을 지키자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17043

뉴스펭귄:[카드뉴스] 사라지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름만에 축구장 7000개 규모 파괴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70

네이처:아마존 범람지 수목에서 유래한 대규모 메탄 방출

https://www.natureasia.com/ko-kr/nature/highlights/90391

동아사이언스 : '아마존의 비명'…동식물 1만여종 멸종 위기·탄소 배출원 전락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48002

사이언스온 : 아마존 열대우림, 온실가스로 말라간다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Trend.do?cn=SCTM00176767

연합뉴스:아마존 나무 더 빨리 자라지만 일찍 죽어 CO₂저장력↓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9119500009

엠빅뉴스:[엠빅네이처] 아마존의 충격! 지구의 허파인줄 알았는데.. 공장 굴뚝처럼 변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MTRSlft74

한겨레신문:아마존은 지구 허파가 아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08522.html          

매거진의 이전글 생명의 보고 표토를 지키는 우리 기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