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고귀한 말들
"국가를 되돌아보다"

영화 타짜3 : 원 아이드 잭 • TvN 아스달연대기 후기

by 김하종
IMG_2731.jpg 영화 <타짜:원아이드잭> 포스터

딱히 볼 생각 없었지만 시간 때우려고 영화관 내려갔다가
귓 속에 꽂힌 대사 몇 마디를 적는다.

"얼마나 좋아. 흙수저든 금수저든 카드 7장 들고 치는 건 똑같잖아. 더 해볼만한 거 아니야?"

도박말고 우리 사회엔 이런게 없을까? 그 누구든 공평하게 주어지는 무언가.
"민주주의의 꽃, 선거"
우리 모두에게나 주어지는 딱 한 표다.

대기업의 회장에게도, 거리의 노숙자에게도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한 표.

돈이 많거나 적거나, 힘이 세거나 약하거나, 목소리가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왜 똑같이 주는걸까.

무엇을 위해.

하지만 이마저도, 모두에게나 정말 똑같은걸까.
먹고 살기 바빠 투표장에 갈 여력마저 없는 사람들에게. 장애가 있어 도저히 투표장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리고 만18세이하의 청소년들에게.

그래도 적어도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에게도,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도 있다. 투표권은.

투표권의 기준은 능력 여하가 아닌 주권의 유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울 작은 희망인 것은 분명하다.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가 제일 위험한거야. 도박도, 연애도"

어찌 내가 당신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내가 다르고 내일의 내가 다르듯이 당신 또한 마찬가지인걸.

오늘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은 건 아니다.

오늘 당신의 손을 잡았다고해서 내일도 그럴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너무도 쉽게 잊는다.

"이게 그냥 돈 때문인줄 아니? 매일마다 아침드시러 오는 손님들이 계셔. 이건 손님과의 약속이야. 아무리 하찮더라도.."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어느 순간부터 약속을 지키면 도리어 호구가 되는 세상.

그럼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아무리 하찮아보이는 약속이더라도.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돈 40억이면 사람 하나 죽일 수 있는 거 아니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40억이면 정말 사람이 죽는다. 아니,
돈 100원에도 사람은 죽는다.
100원이 모자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살 여력이 없는데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 돈 때문에 스크린 도어에서, 컨베이어 벨트에서 사람을 죽인다.

자동차 공장에서도, 악기 공장에서도
KTX에서도, 공항에서도
더군다나 학교라는 공간에서도.

우리는 사람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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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_061505.jpg TvN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전 죽을 때까지 노예에요? 제 어미는 악공이었는데 전 다른 무언가가 되면 안돼요? "

"아니, 다 너에게 달린거야.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가 될 수 있는 건 백가지도 넘는단다.

자기 사명을 다 하고 죽은 자들은 하늘에 올라 별이 되는거야. 그래서 하늘엔 같은 별이 하나도 없는거야. 네가 무언가가 되고 삶을 다 살고 저 하늘의 별이 될 때 너가 어떤 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단다. 그건 너의 선택이니까. 너희들의 선택이니까."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별, 백성.

나 와한의 탄야, 아스달의 모두에게 주문을 건다. 백성, 당신들은 비록 높낮음이 있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시작하지만 그대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백성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반짝이는 저 하늘의 별처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붙임인가.

어느 시대의 위정자도 성군이든 폭군이든
절대 드러내어 말하지 않는다. 당신들을 등쳐먹을 것이라고.

언제나 말한다. 백성을 위하여, 국민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행한다고. 대체 우리를 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나라라는 게 나쁜거네.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거나 자기네 나라 사람들을 짓밟거나."

우리를 지켜줄 울타리, 국가란 무엇일까.
우리를 위한 국가란 무엇일까.

누군가의 꿈을 짓밟기보다 지켜주는 것.
누군가를 죽이기보다 살려내는 것.⠀
적어도 그런 것이 아닐까.

덧. 세상엔 뻔하디 뻔한 말. 다 옳은 말. 다 맞는 말. 교과서적인 말. 교과서에 나올 법한 말.

귀에 못 박히듯이 듣던 말. 그런 말들이 참 많다.
그래서 우리는 무시한다.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뻔한 말들이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기에.
그 뻔한 말들을 아직도 미련하게 믿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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