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카펫 위의 청구서
붉은 카펫은 길이 아니다, 청구서다.
공항의 유리문은 아직 닫혀 있지만
우리가 내야 할 숫자들은 이미 들어와 있다.
동맹이라는 외투 속에서
무리한 투자 요구는 올가미가 되고,
관세폭탄은 몽둥이가 된다.
NO 트럼프, 대낮의 날강도
행렬의 검은 차들이 지나가면
등골 위엔 고지서의 타이어 자국이 남는다.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
창문은 깨지고 서랍은 비었는데
경찰은 골목을 막아 시민들을 줄세운다.
질서 유지라는 노란 테이프가 발목을 묶고,
도둑놈의 발자국은 바람에 지워진다.
깃발은 휘날리고, 환율은 흔들린다.
카펫 아래 감춘 발목을 꺼내
땅에 단단히 디디자.
받지 않은 청구서는
내일도 다시 온다.
수신 거부, 반송한다.
오지 마라,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