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의 계절

10.29 국제돌봄의날을 맞이해

by 김하종


분초로 잘린 근무표에

출근 도장이 찍힌다.

타임카드의 네모 칸마다

한 사람의 하루가 놓인다.


봄엔 젖병을 받쳐 드는 손,

여름엔 학교 앞에서 손을 건네는 손,

가을엔 퇴근 뒤 병실로 달려가는 손,

겨울엔 마지막 숨을 지키는 손.


돌봄은 생애의 뼈대,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은 손으로 잇는다.



이 나라의 체온은

보이지 않는 손이 돌본다.

시급은 제자리에서 맴돌고,

대기 노동은 시간으로 적히지 않으며,

이동 시간은 일로 계산되지 않는다.



공공이 먼저 모범을 세우자.

임금은 체온을 올릴 만큼,

근무 현장은 안전하게,

현장의 말은 단체교섭으로.


집 안의 무급돌봄은

사회가 함께 나눌 몫으로.

돌봄은 권리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리는 자동문.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시급이 아니라 생애를.


두 손은 우리의 계절을 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