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미터 앞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굴욕적인 대미투자 철회!

by 김하종

가을밤의 돌바람이

동궁과 월지의 물결을 스치고,

깃발은 낮게 내리고
목을 높게 쳐들었다.


차가운 방패가 교차로에 경계를 세울 때,
우리의 체온은
서로의 손에 닿을 때 커졌다.


백 미터는 숫자가 아니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내민 약속의 길.
두려움과 두려움 사이의 거리,
주저와 결심 사이의 얇은 선.



구호는 하나씩 쌓여 갔다.
한 사람이 외치면
다음 사람이 숨을 내주었다.
목소리와 목소리가
돌계단처럼 서로를 받쳤다.


신라의 달빛 아래,
오래된 금속보다 무거운 오늘을 들고,
우리는 발걸음마다 각서를 찍었다.
“물러서라”는 강압 위에
“여기 있다”는 문장을 덧썼다.



경찰 통제선은 차갑게 조여 왔지만,
우리는 더 단단히 이어졌다.
흩어지지 않기 위해,
흩어진 이름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백 미터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한 걸음, 또 한 걸음.


역사는 우리를 진열하려 들겠지만,
우리는 살아 있는 전시물이 되지 않으려
발을 구르고, 구호를 외치며
길 위에 멈춰 서 있었다.


#NOKING #NOTRU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