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풀무질>
1.
생일선물로 받아든 책, <책방 풀무질>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났다길래 상당히 궁금했다. 어떤 내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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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4월.
은종복아저씨의 책방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같은 해, 같은 달 나는 갓난쟁이로 이 세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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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알 수 없는 쾌감에 휩싸인 채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자리에서 마지막 쪽을 봐버렸다.
이렇게 한 호흡으로 단숨에 읽어본지도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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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돈이 없어서 총학실 바닥에 돗자리 펴놓고 잠들고 하루 한 끼 컵라면으로 때울 때도 마음 가는 열댓개 단체에 소액으로 후원을 했었다. 임관과 동시에 기아. 구호단체들을 제외하곤 잠시 이별을 했지만..
그렇다고 종복아저씨처럼 비범하지는 않다. 겁이 많아 이 세상 모든 악에 분노하지 못 하고, 더 큰 사랑을 내놓기보다
짜증스런 말투로 화부터 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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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학에 오기 전 시골 부모님이 방세 내라고 보내준 돈으로 후배들의 책과 술을 사주던 종철이 형과 그 친구들 이야기에 감명을 받으며 캠퍼스 생활의 로망을 키웠다.
종복이 아저씨의 글을 읽는 동안 그 로망에 설레였던, 그러지 못했던 나의 현실에 상처받고 안타까웠던 나날들이 순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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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행복하게 살려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뭘까.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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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인생의 목표를 하나 세웠다.
사업가나 교사, 의사 따위의 그런 직업들 말고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나의 꿈은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는 일이다."
돈이 없어서, 빽이 없어서, 몸이 아파서와 같은 외부 조건에 의해 스스로 자신이 열망했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렇듯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내 선택의 기준은 단 한 가지였다. "누군가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일인가."나의 선택으로 인해 누군가의 꿈이 짓밟히지 않도록..
5.
모임이 10이라면 책 읽기는 2, 뒷풀이는 3, 실천하는 삶이 5인 그런 책모임.
책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한 자리에 모여 우리네가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던 책모임의 참모습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최대한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읽으려 노력한다.
누군가 절실히 써 내려간 책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우주이기에 온 몸으로 끌어안으려 노력한다.
그렇듯 책을 읽는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싶다.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는 온 우주가 담긴 또 하나의 책이므로..
6.마지막으로
내가 바라는 세상은 《책방풀무질》 144-145쪽에 아저씨의 언어로 오롯이 담겨있다.
"온 세상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세상은 바로 이 자리에서 안아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속에서 괴로워할 아이가 단 한명도 없어야 하기에...
그러므로 1만2천 교대생들의 바람은 정당하다.
아니, 당연하다.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썼던 그 날.
2019년 9월 21일, 대학로 혜화역 앞에서는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 교육대학교 학생들의
0921 교육공동행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