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숟가락에 야무지게 얹어 음미하며 먹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어떻게 생겨난 건지 감이 온달까.
맛스럽게 밥을 먹는 사람들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아무리 배고파도 허겁지겁 먹거나, 입에 안 맞는 음식도 깨작깨작 먹는 법이 없다. 설레는 젓가락질로 음식을 앞접시에 담고, 한 숟가락에 가지런히 올려 먹고, 쌈 하나에 마늘, 고추까지 알차게 넣어 싸먹는다.
"음~ 맛있어.", "너무 맛있다!!" 추임새를 넣으며 오물오물 먹는 행복한 표정은 내 입가에도 미소를 불러 일으킨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덩달아 나까지 밥맛이 꿀맛처럼 느껴진다.
밥 먹는 게 귀여운 사람들과의 식사는 내게 삶의 기쁨 중 하나이다. 밥 먹는 모습이 쳐먹는 걸로 보이면 헤어지라는 말은 꽤 신빙성이 있는 방법인 셈이다. 그 사람과 더이상 함께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는 말이니까.
특별히 기분 좋을 일도 없는 화요일, 삶에 기쁨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밥 먹는 게 사랑스러운 사람들과의 식사로 가득했던 하루였기 때문이다. 그게 내가 찾은 오늘의 비밀 레시피이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