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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Mar 12. 2021

불혹, 죽음에 대해 굳어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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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2500년이 넘는 논어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이유는 수많은 여행을 하며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가 중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노무현, 홍준표, 유시민, 문재인, 심상정, 이재명, 박주민이다. 정치가로 시작했지만 작가가 된 유시민도 공자의 길을 가는 것 같다. 공자의 마지막은 교육자와 작가로 기억될 터인데, 나 역시 그 삶을 동경한다.

 옛날엔 우파도 학생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우 쪽으로 이동한다. 좌파에서 스트레스 풀다가 졸부 되어 우 쪽으로 이동하는 변절자도 많다. 친일파는 어디에나 있다.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나도 그렇게 사주고 얻어먹어 봤지만, 넉넉지 못한 형편에 리플리 증후군도 아닌데 적어도 밥을 자주 사주는 선배라면 변절할 일은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는 돈 앞에서 무너지거나 더 많은 돈 앞에서 결국 무너진다. 그런 사람이 돈을 찍어낼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 사회가 무너진다. 무너진 사회는 지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통과 별 다름없다. 그래서 오히려 살신성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전태일도 그중 한 사람이다. 시대 변하니 그런 사람들이 왜 죽었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군대가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또 하나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2

삶과 죽음. 죽음은 어차피 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옥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좋다. 좋은 날이 오지는 않겠지만 살다 보면 하루 이상 정도는 꼭 좋은 날이 있다. 공자가 고향으로 돌아갔었던 이유는 아끼는 사람들의 죽음 때문이고, 돌아간 지 얼마 안 되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다시 떠났다고 한다. 결국, 종착역이 고향 일지 몰라도 그 이유는 사람이다. 고향이던 물건이던 익숙한 것이 좋아지는 이유도 사람들과의 추억 때문이다. 사회를 이루고 사람 사이에 살고 개인주의와 은둔을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형적 모습에 대부분 지배당하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가 그런 사람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는 이유는 그게 틀렸기 때문이다. 단, 그런 사람을 가까이하면 작은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고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넘어가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논리를 관철하는데 쓴다. 

 핵폭탄으로 인류를 끝낼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한 사람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도 잊지 말자. 진정으로 인간이 필요 없는 존재라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이미 인류는 끝났다. 네거티브하거나 회의적이고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를 지속하면 안 된다. 희망이 이 세상을 만들었는데, 상대방에서 현실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함이 아닌, 구체적 경험적 사례가 없는, 지속적 부정은 결국 본인 인생 이야기다. 내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없다고 할 때 제대로 자살할 용기도 없어 자살 실패했다. 난 자살할 용기도 없냐면서 그 자리에서 손목을 그었다. 회유책이 안 통하니 강경책이었다. 119는 손목 그었냐고 한숨을 쉬었고, 앰뷸런스 병원 계약도 알고 있던 터라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앰뷸런스에서 내렸다. 당시 의사였던 여자 친구 덕에 모 병원, 병원장이 직접 수술을 해 줬고, 신경 바로 직전까지 그어서 평생 손목 못 쓸 뻔했다. 그 뒤로 몇 년 손목이 아팠다. 그리고 큰 상처가 남아 아이가 가끔 물어본다. 난 죽고 싶으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의 경우다. 최진실, 장자연, 구하라, 설리, 송지선 아나운서 등 운동하는 놈들과 남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같은 남자로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해하는 사람이나 죽고 싶다고 했던 경영자들에게 독설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을 거면 죽어라고 하고 싶다. 차라리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용기라도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용기로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말 죽는다면 뛰어내리는 짓은 하지 마라. 몰라서 뛰는 것 같은데 아래 어린이가 자살하는 사람에게 부딪혀 죽은 일이 있었다. 위에서 소리 지르며 아랫사람이 다치던 말던 자기를 잡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결국 이익과 본인의 감정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의 마음과 크게 다를 바 없다.


3

비밀은 죄악이라고 생각하다가 30대 막판에 생각이 바뀌었고 40대에 그 생각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 하나로 뭉뚱그려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정 단어의 윤리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분류를 해야 한다는 것. 비밀도 비밀, 거짓말, 악의적 거짓말로 구분이 된다. 구분된 비밀도 또 다른 분류가 있다. 즉, 설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 머릿속에서는 섣부르게 일반화를 시키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능력도 다르다. 많고 적음 일 수도 있고 방향일 수도 있다. 물리적 고통은 잘 견디지만 감정적 고통을 못 견디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도 있다. 결과를 잘 예상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대통령만 알고 있는 정보들도 있을 터인데 결정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보를 공개해 버리면, 그 정보를 받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 외 다양한 이유 때문이라도 세상에는 수많은 비밀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밀은 죄악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별 관심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 줄 만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 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경험에 따라 삶은 다르다. 그리고 본인의 세상에서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매우 많다. 정보의 선별도 거짓말이긴 하겠지만 선의의 거짓말이 있듯이 자신의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상대를 위하는 마음의 비밀이라면 죄악이 아니다. 별의별 비밀이 많은 세상임을 알게 되니, 특정 상황을 두고 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게 되었다. 또, 사람을 안 믿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단, 그럼에도 사람을 믿으려고 하는 사람은 참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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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대단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도 아래 무료 검사를 해 보시기 바란다. 평생 특이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고 나만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INTJ-A 형 임의 결과를 보고 너무도 딱 떨어지는 판단 결과에 이런 분야의 학문의 발전에 실로 놀라웠다. IT 바닥에서 늘 커가는 것을 보니 AI는 딱히 놀랍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처럼 불혹이 되어서도 늘 새로운 것은 재미있고 좋다. XR(AR, VR, MR)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새롭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본능으로 보인다. 그래서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들고 그런 도전의 결과가 인류를 지구의 주인으로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사람이 다르다고 해도 공통적인 것은 있다. 인간이 인간을 살게 하고,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는 정말 중요하다. 글이라는 매체가 좋은 점은 아무리 강하게 이야기 해도 볼륨의 한계가 있고 늘 그 자리를 떠날 수 있게 만든다. 다시, 책을 펴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바로 옆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사실 죽어 마땅하다. 한 번 정도는 계도하는 것이 맞겠지만, 두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 동물인데 그런 사회를 좀 먹는 해충의 심각성은 크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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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들이 모두 틀릴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 영화 6언더그라운드 처럼. 몇몇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바뀐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회 테두리 안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사회를 볼 때는 가장 어두운 면을 먼저 보는 것이 맞다. 그 안에서 인류를 구원한 영웅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관련한 영화도 많이 나오고 공감대도 참 많이 얻고 있기에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단지, 이제 이런 생각들이 굳어져 간다는 것이다. MBTI만 놓고 보면 절대적 진리는 없고 사람마다 다르다. MBTI도 대단하지만, 지구는 더 대단하다. '다름'이 인정되는 '지구'라는 플랫폼이 이미 있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것을 만든다는 생각은 버리고 일을 해야 하겠다. 그래서 IT 기업 창업자가 위대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지구가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위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위대함은 자기 자신에게 국한된다.

 자기 자신이 부처고 위대한 사람임임을 깨닫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INTJ-A형의 생각일 뿐이고 맞는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를 그렇게 욕했는데 결국 나 자신이었던 것처럼. 꼭 MBTI형으로 살 필요는 없다.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맞는 말이 많아 신뢰도가 높다면, 단점은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인생이 무료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라면 그때가 바로 힘든 사람을 찾고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분명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인간은 사실, 살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드넓은 초원, 아마존, 사막에서 옷 가지 하나 없이 단 하루도 못 버티는 것이 사람이다. 베어 그릴스도 인류에게 키워졌고, 돌아갈 인류가 있기 때문에 강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공자도 대단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도 정말 대단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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