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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Mar 18. 2021

나이 들면 말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

정확히 말하면, 말을 적게 하라는 사람과 멀리해야 하는 이유.


아이들을 보면 답이 나온다. 자기 일 열심히 하고, 반장 선거에서 표 못 받아서 울기도 하고 혹은 반장이 되어서 기뻐하기도 하고 선생님 말 잘 듣고 재잘재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착하게 사는 아이들.


나이가 들면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정보를 주고,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해서 간접 경험을 주는 사람들의 말을 이용하는 기회주의자를 만나게 된다.


본인은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서, 늘 현실과 타협했기에 도전을 못 해봤으면서 자신을 내 던져 도전을 했던 사람들이 미운 것이다. 본인은 못 가진 뭔가를 이룬 사람들의 말 중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것만 선택해서 다른 사람을 까내리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차피 본인은 잃을 게 없다. 나는 안 된 상태인데, 그 사람도 같이 안되면 그만인 것이다. 딱히,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생목으로 외치는 폭로가 아니다. 지나가듯이 흘리는 비난의 조각들. 다양한 직장을 다녀 봤지만, 직장인들끼리 말이 없어지는 경우는 딱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말을 하면 그 말로 정치를 하거나 혹은, 말을 끌어내어 무기로 삼을 만한 사람들. 나는 매우 직선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 또 그런 자리는 그냥 박차고 나온다. 사람 인연 맺으면 10년이고 20년이고 간다는 생각이었고, 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과 농도 짙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피해를 봤을까? 그렇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덜 받고 살았던 것 같다. 늘 또 다른 곳에서 기회가 있었고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말에 힘이 커진다. 무심코 던지는 돌 하나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린 사람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눈높이를 맞추면 못 할 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딱히 입을 틀어막으려는 사람들이 참 많고, 거의 매일 그런 사람들을 경험한다. 난 히키코모리가 아니다. 내 주변에 아닌 사람들 무리가 있기에 그것이 틀린 줄 알지. 딱히 만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를 것 같다. 아니, 정말 속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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