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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Jun 16. 2021

[소설] 100조 원의 사나이_18

"그래? 좋은 아이디어면 내가 백 대표에게 10% 떼는 것으로 정책을 밀어 보겠네."

"네 장관님. 사실,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정부에서 만든 CDBC 완성되지 않았어도 제가 2000조 정부 CDBC도 만든다고 해서 원화 마켓을 CDBC를 구매하고 매매하도록 바꾸겠습니다."

"그러면 사기 아닌가?"

"아닙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USDT라는 달러를 보증하는 가상화폐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행하고 지급을 보증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1000조는 정부가 가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가격을 2배로 올리는 것으로 기획하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뱅크런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국가 부도 아닌가?"

"아닙니다. 금융실명제 되는 자국민만 구입하는 것이고 그들끼리 거래가 되며 국가가 해당 CDBC 가격을 장기적으로 2배로 올린다고 하면 뱅크런은 발생할 일이 없습니다."

"흠... 그런가... 하긴 백 대표 거래소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는 단순한 숫자가 그런 가치를 지니게 만드는 것은 거래소 밖에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 다만, CDBC를 다른 거래소로 못 옮기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네."

"이미 다른 거래소에서도 이 요 자 동의 없이 마음대로 거래 지갑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합니다. 암호화폐는 관련 밥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됩니다."

"이후에 법이 생기면?"

"법이 생기기 전에 CDBC 홀딩 관련해서는 이익을 볼 사람밖에 없습니다. 또 해당 CDBC를 또 하나의 화폐 가치로 만들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오히려 환율에 영향도 없으니 브렉시트와 같은 격이죠."

"정말 신박한 아이디어긴 하군. CDBC를 거래소에서 원화로 팔고 정부는 세금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장기적으로 합의하게 2배로 올릴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들고 있는 50% CDBC로 볼 때 지출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군. 그리고 그것이 널리 화폐로 인정받은 후에는 누구에게 들어가던지 정부가 꼭 보증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네 맞습니다."

"그러나 백 대표가 보지 않는 것이 있어. 사실 돈은 한국은행에서 얼마든지 찍어 낼 수 있네. 미국도 금 보유량을 넘어서 찍어내서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니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야. 대기업들이 자기 코인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이미 화폐 자체가 본인들이 만든 에코시스템 안에서만 돌고 있어. 삼성만 해도 잘 알잖아? 삼성맨들은 삼성에서 돈 벌고 그걸 삼성이 보유한 새마을금고에 넣지. 은행 못하게 막았더니 새마을금고를 해서 새마을금고가 우리나라에서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아. 삼성 에버랜드 놀러 가고 삼성 화재, 삼성 생명 보험에 들고, 삼성 휴대폰을 쓰지. 따로 포인트를 만들 필요가 없어. 오히려 SK처럼 오케이 케이 백 만들어서 회수 감당할 여력이 안되니 지네들이 만든 돈에 유통기한을 붙이려고 애쓰잖아. 이 모든 것의 근본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느냐 아니냐 차이지. 백 대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는 것 같긴 하네."

"네 맞습니다. 지금 정부가 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계속해서 일으키고 해당 사업 필드에서 자국민이 많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제가 볼 때 큰 맥락이 아니라 국소적 측면만 봐도 암호화폐 시장은 한국인이 도전하기 딱 좋은 필드입니다."

"그래 우리나라가 늘 광물, 자원이 없어 머리로만 승부한 것은 맞지. SK 같은 회사도 산유국은 어니지만 우리나라를 일등 정유 국으로 만들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단 말이지."

"네. 이 필드도 유대인 다음으로 머리 좋다고 하는 우리 국민이 당연히 도전해야 할 필드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제도와 우리 문화와도 사실 잘 맞습니다."

"그런가... 그러나 돈이 도는 필드는 정말 수준 이하의 인간들이 많이 끼기도 해. 백 대표 거래소도 욕을 먹는 게 도박판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 게 아닌가?"

"네... 그 점은 투명한 경영과 빠른 뉴스,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과 무료 강의 집 배포로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 나랏빚이 1985조 쯤 되니 사실 백 대표 아이디어가 성공하면 국가 부채를 우리 국민들이 다 함께 반 정도 갚을 수도 있을 것 같네."

"네, 일 거래량만 50조에 달하니 암호 화폐를 모두 포용한다고 생각하면, 1000조 시장 규모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별 대단하지 않은 기업도 1조를 가는데, 국가가 1000조 면 쓰나 2000조가 아니라 4000조로 해 보세. 거래소에서는 2000조를 유통해 보면 좋겠네. 백 대표와 나만 아는 사안으로 하고 내가 밀어줄 테니 애들 시켜서 상세 보고서 만들어 와 봐. 거기에는 금액을 많이 낮춰 적게. 그리고 이것을 구현할 고 팀장은 당연히 알아야 하겠네?"

"네! 맞습니다. 고 팀장에게 상위 구현부는 암호화를 해서 본인만 관리하라고 하면 혼자서 잘 설계하고 구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장관님!" 

"하하. 그래 10%명 백 대표에게 가야 할 돈이 400조가 되나? 평생 쓰지도 못하겠구먼."

"만약, 국가 채무가 모두 해결이 되면 저는 정부에서 주는 훈장 하나면 충분하겠습니다."

"그런가 하긴 백 대표가 무슨 돈이 더 필요하겠는가? 양주보다 소주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네. 전 소주가 맛있더군요. 힘들 때 기억을 생생하게 해 주고 이성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그런가? 그럼 어이 정마담 여기 소주 있나?"

"아... 장관님. 저희 가게에서 직접 제작한 병에 담은 소주 이미 있습니다."

"그래? 그럼 소주 이름도 있겠군. 이름이 뭔가?"

"100조의 사나이입니다."

"캬... 이름 한 번 멋들어지구먼"

"그렇죠. 제가 만들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간지 나요."


"아니 술병에는 안 적혔는데 무늬만 있네 정마담?"

"아... 사실 오늘 이야기 옆에서 듣다가 갑자기 생각나서요.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새겨 놓겠습니다."

"그래그래. 맛이 좀 이상한데?"

"참이슬 하고 처음처럼을 섞었어요."

"음.. 그렇군 다음부터는 섞지 말게"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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