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stuffing
미국 추수 감사절에 칠면조 요리에 채우는 재료를 스터핑(stuffing)이라고 한다. 나는 요리한 적 없고, 미국 출장 때 guest house를 도합 1년 정도 쓰면서 들은 이야기다. 이것에 대해서도 나중에 쓸 예정
스터핑(Stuffing): 칠면조 안에 채우거나 따로 구워 먹는 음식으로, 빵, 채소, 허브 등으로 만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5D9QX9hXCo&ab_channel=PreppyKitchen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지만, IT 세계에서는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https://developers.google.com/search/docs/essentials/spam-policies
구글 설명서를 영문판으로 봐야 제대로 나오는데, 한글판으로 보면 "유인 정책" 정도로 나온다.
예를 들면 금방 알 수 있다. 카메라 블로그 포스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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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키워드로 채우는 것이다. 지인 중에 이런 키워드 헌팅 네이버 블로그로 월 500씩 수익을 올린 분이 계셨다. 물론, 인공지능이 나오기도 전의 일이다. 나에게 자동화 의뢰를 했었는데, 내용은 개떡 같지만 유입만 많이 되는 터라 거절했었고, 나중에 그분이 돈을 엄청나게 버시고 대부업으로 업종 전환 하실 때 나는 그때 왜 그것을 안 했는지라고 1차 후회를 했고, 의사분들이 네이버에 수천~수억을 쓰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을 한탄하는 것을 보고, 듣고 어차피 누군가는 할 일이었기에 제대로 후회를 했다. 산만한 개발자 모임에 광고비 7억 쓴 분도 계신데, 효과가 있고 불법이 아니면 해야 하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말하셨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즘 돈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사실, 여기 브런치도 그렇지만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플랫폼을 만들고 중개를 하며, 도덕적 책임도 각 개인에게 지울 거면 처음엔 난장판으로 두었다가 어느 순간에 필요한 리소스만 남기고 제지하는 것이 맞다. 유튜브도 그랬다. 오프라 윈프리도 그랬다. 플랫폼이
빌버는 내 비판적 사고의 이정표와 같은 사람이다. 보통 책 쓰는 사람들은 마치 멘토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사회적으로 덕망이 있거나 누가 들어도 위대한 사람을 예로 드는데 말이다. 아직도 과거 내 책을 폄하하며 나무위키 같다고 했던 작가가 기억난다. 지금 나무위키는 젊은 세대들의 정보 오아시스다. 진짜의 실체를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국이 그나마 덜 망할 텐데....
힘이 생기면, 어떤 식으로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이 돈을 벌고 졸부가 되어가는 과정도 쉽게 볼 수 있듯이 말이다.
키워드 스터핑은 사실 따지고 보면, 요즘 인공지능이 대세라고 말하는데 자꾸 인공지능만 말하는 것도 일종의 확장되고 변경되고 고도화된 키워드 스터핑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면 하는 것이 맞고, 그 내용적 측면도 알찰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려해야 한다. 난 고민이나 사색의 흔적은 책에 녹이고, 속도가 느려지지 않거나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브런치를 이용한다. 온라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 그 아이 때문에 사람의 가치관 까지도 변한다. 키워드도 마찬가지다. 스팸이라는 단어와 키워드 스터핑이라는 단어만 알아도 생각의 과정, 창조의 과정에서 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트래픽을 유도하는 것인지. 진정한 지식 탐구를 위하는 것인지. 혹은 알찬 나눔을 위한 것인지 등 판단할 기준이 된다.
실무프로그래밍도 중급 편 정도 되면 키워드 스터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을 것이라 찾을 수 있는 링크와 여러 생각을 여기 남겨둔다. 책 출간과 함께 브런치도 계속 남겨두고 싶고 '초급 편'과 다르게 브런치를 더 풍성하게 하고 싶어서 그렇다. 적어도 광고한 줄 없이 이런 서버를 유지하는 것은 고마운 것이니 말이다. 브런치팀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새벽이다. 여기는 밖에 어둠을 뚫고 봄비가 내리고 있다. 여전히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겠지만, 마음은 이미 겨울이 끝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 같다. 계엄과 경제적 한파, 차디찬 겨울과 제법 잘 어울렸지만 또 그만큼 힘든 사람들끼리의 온기를 느낄 수 있던 계절이었다. 아름다운 꽃은 겨울을 견디지 못하듯, 수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하늘로 갔지만, 또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한다. 나 역시 IT 필드에서 최대한 발버둥 쳐 볼 생각이다. 모래알 같은 한국 개발자야 한 줌 뭉치기도 힘들지만. 또 열심히 해 봐야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 줄 수 있으니까.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