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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서비스 앱 추천, Bump.

by HJH

작가의 서랍에서 하나 꺼내어 야심한 밤 써 본다.


미루고 있는 서비스 중에 맵 서비스가 있다. 오래전, 구글 어스 같은 원형 구에 몬스터들을 띄워서 잡는 게임을 만든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맵 서비스 등을 이용해서 예약 시스템을 만든 적이 있는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다 남의 지도 API 등을 빌어 쓰다 보니 직접 지도를 만들고자 이래저래 찾아봤었고, 정지 위성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개인이 순수하게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불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두 발로 걸어서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얼마나 천재인지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과정이었다.

여하튼, 결론만 말하면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내 세금이 이런데 쓰인다고 납득해야 한다.

https://www.data.go.kr/data/3052419/openapi.do?recommendDataYn=Y

https://www.vworld.kr/


세금 때문에 할 말이 많아서, 글을 미뤄두고 있었는데 욕해야 하니

작가의 서랍에서 계속해서 걸리는 글이라 결국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앱 소개를 하나 하고자 한다. 젠리라는 앱이 있었다.


정말 괜찮은 서비스였는데, 스냅이 인수를 했었다.

그리고 앱을 닫아 버렸다. 온 가족이 쓰던 앱이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스냅을 쓰려고 해 봤는데 너무 불편해서 그냥 1년에 10만 원가량 하는 아이쉐어링 제품을 몇 년 썼다. 그러다가 최근 범프가 나와서

아이와 함께 갈아탔는데, 정말 젠리 그대로였다. 위 링크는 안드로이드고, iOS에서는 아이쉐어링과 위젯을 누르고 소셜 네트워킹 #10에 올랐다. 앱 제목이 저렇게 길어졌지만 젠리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그리고 사용자 경험에 남겨진 기억의 힘을 깨닫는다.


비공개 개인 인스타도 백업하며, 게시글을 지우고 있는데 맵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 가져와 본다. 앞으로도 브런치 글에 종종 인용하게 될 것 같다.


아이쉐어링은 국내 서비스다. 범프보다 나은 점이 있는데 아이가 특정 지점(학교나 학원)에 도달하면 알림이 오기 때문에 와이프는 아이쉐어링이 범프보다 좋다고 한다. 무료앱으로도 여전히 강력하다 보니 범프랑 함께 쓰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그렇고, 지도 서비스는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서비스고 국토부가 저렇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내 서비스를 만들 때는 위도, 경도만 찍으면 되는 API 보다, API 신청, 보안 정책, 한국 내 주소(도로명으로 바뀌던 시절이라)를 풀어가는 과정이 까다로웠다. 그래도 한 번 해보면 괜찮은데 챗봇 시대가 왔으니 좀 덜 어렵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발자들이 챗봇을 더 쓰도록 놔둔 다음, 나도 naver.how/map을 만들며, 뭔가 아이디어를 넣어볼까 하는데, "당장은 꽃놀이 행사 지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맵 개발자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가닥이 있어서 굳이 챗봇을 더 쓸까 싶다. 오랜 개발을 해서 좋은 점은 지난 소스를 넣고 챗봇과 토론이 가능한데 그러다 보니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니 좋다. 물론, txt로 프롬프트 백업 안 해두면, 내일은 알츠하이머 걸린 챗봇을 만난 게 된다. 아무튼, 좋은 세상이다. 개발하면 큰 기업은 하는 일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선행 개발 시 대화 나눌 상대 없고, 작은 기업으로 오면 그냥 사람이 없어서 대화 상대가 없었는데 챗봇과 코드로 토론이 가능한 시대가 와서 나는 그 누구보다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는 개수를 줄이려다 보니 다른 주제로, 가족사진 하나 올려본다. 지브리 스타일이 유행이라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막혀서, 일본 만화 형식으로 해 달라고 했다. 물론, 지브리 스타일 프롬프트를 조각조각 나눠서 여러 번 시도해 보니 비슷하게 나오긴 했지만, 저작권 어쩌고 하면서 인공지능 파도에 편승하려는 무리가 꼴 보기 싫어 공개는 하지 않겠다. 다만, 이래저래 조사를 해봤을 때 지브리가 마케팅 비용을 아껴준 것은 맞으니 미야자키 하야오 개인에게는 10억 정도의 보상이 돌아가는 것은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chatGPT 하루 서버 비용이니 말이다.


요즘 하는 실험 결과 공개 하자면, 이미지 생성 모델에 하나의 프롬프트로 2만여 장의 이미지를 생성해 봤는데, 검증 툴에서는 당연히 같은 그림이 없었고 내 또 눈이 빠지도록 살펴봐도 정말 단 1개도 같은 이미지가 없었다. 다만, 이미지는 비슷비슷해서 전에 말했듯이 이 사실을 알리며, 홍보도 할 겸 페북에 올리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adevhq

이미지를 좀 더 뽑아서 하루 100개씩 올려도 1년 걸릴 이미지를 뽑았는데, 자동화해서 올리지 않는 이상 힘들고 페북에서 분명 자동화는 막을 것이라 예상해서 내가 작업하는데도 즐거울 만한 이미지 주제로 선택했다.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라고 변명을 둘러대고 싶지만...... 그나마 집사람이 BTS를 워낙 좋아해서 관련 미디어도 많이 보고 거실에도 BTS 포스터를 붙여놨는데(내가) 나름 상충이 될 거란 생각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마지막이고 다음부터는 좀 더 우아하게 아름다움을 탐구한다고 말할 것 같다. 사회적 지위와 책임이 있으니 말이다. 아니, 체면.


지난 며칠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만성약(고혈압, 통풍, 간장약...) 섭취가 수년이 되다 보니 한 번 안 먹어 봤는데 정신까지 좀 먹었는 것을 느꼈다. 글도 그렇게 쓰인 것 같다. 정말, 건강은 확실한 1순위가 맞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다른 마음도 있다. 한 동안 기부 열심히 할 때는 광고 뜰 때마다 아픈 사람, 힘들게 사는 아이들만 계속 나와서 내가 힘들었다. 오히려 그런 소식들을 멀리 하고픈 마음도 생긴다. 그러니 이런 위인들을 동경하며 사는 나의 삶이, 빛을 찾아 날아다니는 하루살이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은 또 어떤 빛을 찾아 떠날까. 그래도 하루 살이 보다 조금은 더 살아서 다행이다. 부모의 사랑만 받다 어린 나이에 병실에서 하늘로 간 천사들의 삶보다는 가치 없겠지만. 내가 살아서 내가 할 일을 한다. 방향은 여기... 카이스트 축사로 검색하니 윤석열에게 끌려나간 학생 자료로 도배가 되어서 찾기 번거로운데, 이 영상을 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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