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거움이 내 신경을 눌러,
마치 취한 듯 힘겨운 눈까풀이 하루를 잡고 있소.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듯 그대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 같구려.
뜨거운 추억의 울컥임으로
그대 아름다운 모습이 자꾸 내 눈알을
밀어내어 눈을 질끈 감았소.
삶이 그리 힘드오?
왜 자꾸 자신을 놓으려 하는 것이오.
세상 풍파 아무리 힘들어도 늘 미소 짓던
그 모습. 왜 아무도 그것이 그대 모습이라
말해 주지 않은 거요?
나의 말은 힘을 잃고 허공의 메아리 같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올 수 없는 늪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은 알아주시오.
세상이 불타도
불에 데여도
그대 떠남보다 아프지는 않구려.
우리의 이야기를 글로 써둘걸 그랬소.
내 마음 매일 이야기할 껄 그랬소.
알지요? 알지요?
경남 산청 산불 피해자 및 진화대원, 관계자들께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