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체험단입니다.

블로그 월 수입 1,000만 원은 아니지만, 경험치는 1,000만 원입니

by Hakardi

최근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부수입 목적으로 체험단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현금을 받지는 않지만, 금액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고 글을 써주는 일이기에 나에게 아주 이득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홍보하는 블로그 월수입 1000만 원은 사실상 허상이겠지만, 어느 정도 노력에 의하면 소소한 수입정도는 만들 수 있는 것 같았다. 도전해 보기 전에는 체험단이 선정되기 어렵다고 느꼈는데, 매일매일 여러 체험단에 들어가 신청을 해보니 어느 순간 선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만의 소소한 팁이라면 처음에는 음식점 퀄리티나 메뉴 등 가리지 않고 신청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청 마감일자 대비 신청자 수가 적은 곳이나,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곳을 신청하면 선정이 잘 됐었다. 그렇게 하나 둘 되더니 나중에는 체험단 스케줄을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각 체험단마다 원하는 방문 시간대, 마감일자 등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선정되면 일단 스케줄을 정리했는데, 체험단이 몰릴 때는 하루에 3곳도 방문했었다. 셀럽의 삶과 다를 바 없었다.



체험단을 하면서 좋았던 점 1가지는 부캐로 사는 삶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전의 생기 있던 모습은 사라졌고, 오히려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나 자신을 내가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딘지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의 삶은 회사, 집, 주말 나들이 정도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빠지지 않았던 것은 회사 스트레스와 불만이었다. 나의 내, 외부의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그 타이밍에 체험단이 다수 선정되었다.

막상 체험단이 되고 나니, 식당 가서 사장님께 ’저 체험단 선정된 블로거인데요..‘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밥 먹는 내내 웃고 있어야 할지 고민도 되었다. 그러다 나의 현생과는 다른 부캐로 살아보자 결심을 했다.

체험단에 가면 밝게 인사드리고, 맛있게 먹고 난 뒤 여유가 되면 피드백도 드리고 나왔다. 원래 나의 본캐였다면 꾸벅 인사만 하고 계산하고 나왔을 일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렇게 하나 둘 체험단에서 부캐로 살다 보니 어느새 내 삶에도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평소에 입에 달고 살던 회사 스트레스 얘기는 점점 나의 대화 주제에서 사라졌다. 퇴근 후와 주말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재미가 생겼다. 앞으로 일어날 재밌을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체험단을 하면서 좋았던 다른 1가지는 동기부여, 자극이었다.

처음 체험단을 하면서 신청했던 곳은 대부분 손님이 많이 없는 곳이었다. 음식점 분위기나 맛 등이 좋은 곳인데 홍보가 안 돼 손님이 없는 곳이 있었고, 실제로 손님이 없을 만한 곳도 있었다. 여러 음식점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점 하나는 사장님들의 태도였다. 보통 조금 여유 있는 시간대에 방문하다 보니 사장님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게 되는데 다들 참 열심히 장사하신다 하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에 내가 저렇게 열심히 했던 적이 있을까, 내가 만약 자영업 세계로 뛰어든다면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현 상태에서라도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자는 자극을 받게 했다. 체험단을 모집하는 것은 비용이 드는 일인데,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사장님들을 보면 글을 대충 쓸 수가 없다.


체험단을 하면서 좋았던 마지막 1가지는 새로운 체험, 고정관념의 탈피였다.

평소 술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주점에 가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그런데 체험단을 하면서 와인바나 주점을 가보니 흥미로운 곳들이 많았다. 무료 라이브 공연이 있는 와인바도 있고, 신청곡을 적어 내면 고급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주는 뮤직바도 있었다. 술안주 메뉴엔 먹어 보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다. 내가 만약 체험단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현재도 앞으로도 이런 곳에 갈 생각도, 새로운 음식에 대한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도 고정관념에 대해 경계하는 편인데, 좀 더 새로운 것을 접하고 크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체험단을 하다 보니 사실 서비스금액대비 나의 시간과 노력이 결코 적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내 시간을 쪼개서 가야 하고, 어쩔 때는 교통비가 더 들기도 하고, 메뉴자체가 비싸서 서비스금액이 있더라도 상당금액의 추가금이 붙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체험단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돈 절약이라기보다는 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누군가 체험단 신청을 고민 중이라면,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체험단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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