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묻은 지폐

by 이학준


흙묻은 지폐






요즘도 시장한켠 나물을 팔아

다 큰 손주 놀러올 때를 기다려

흙묻은 지폐

꼭 쥐어 주시는 우리 할머니


천원짜리 몇 장 덕분에

우리 손주 손 한번 더 잡아본다고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고생없이 자란 내 손 위로

밭고랑이 얼기설기 패인

할머니 손이 겹쳐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지폐에 묻어있는 흙조차

나는 함부로 털어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