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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준 Jul 10. 2015

흙묻은 지폐


흙묻은 지폐






   요즘도 시장한켠 나물을 팔아

   다 큰 손주 놀러올 때를 기다려

   흙묻은 지폐

   꼭 쥐어 주시는 우리 할머니


   천원짜리 몇 장 덕분에

   우리 손주 손 한번 더 잡아본다고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고생없이 자란 내 손 위로

   밭고랑이 얼기설기 패인

   할머니 손이 겹쳐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지폐에 묻어있는 흙조차

   나는 함부로 털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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