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만나기 위해
사진 출처 ㅡ 알라딘
*보고 듣고 읽어 기록하기 24번 째.
*이 글에는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타 매거진과 내용 겹칠 수 있습니다. 에세이와는 다른 기록에 목적이 있습니다.
1. 들어가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 미라클 모닝을 만나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자존감은 커졌고 나는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라는 그림을 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 힘을 내!
첫 날, 나는 여섯시에 일어났다. 일단 세수를 하고 정갈한 마음가짐으로 식탁에 앉았다.(방 책상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식탁으로 갔다. 나는 나를 믿지 못한다.)
미라클 모닝의 1단계 명상을 한다면 다시 잠들 것 같아서 생략을 했다. 사실 책의 내용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계발서의 쓸모는 독자가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데 있으니까. 내가 여섯시에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는 미라클 모닝의 제시한 프로그램을 나의 식으로 바꿨다. 컨셉은 '자기애'였다.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신해철의 '힘을 내!'를 재생시켜놓고 사놓고 쓰지 않던 다이어리를 펼친 일이다.
한 없이 작아져가는
나를 달래며
내가 원한 내 모습을
만나기 위해
힘을 내!
나는 '내가 원한 내 모습'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복 재생된 노래가 세 번이나 처음으로 돌아올 때까지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그제야 나는 내가 바라는 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독한 열등감과 열패감으로 나 자신을 깎아먹은 일은 많았다. 그런데 그것을 떨쳐내고 되고싶은 내가 없다는 건 몰랐던 것이다. 일단 다이어리를 덮고 방에 있는 전신거울로 갔다.
3. 나는 참 괜찮은 놈이야.
꾀죄죄한 얼굴의 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잘 팔리는 에세이집을 쓰고 싶다면 여기서 자신을 끌어안으며 나는 참 괜찮은 놈이야! 나는 나를 사랑해! 나에게 상처를 주어 미안해! 라고 했을 게다.
애석하게도 그런 마음은 들지 않더라. 미라클 모닝의 '매일 아침 이 걸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어. 피터도 그랬고 미란다도 그랬고 나도 했잖아. 너도 할 수 있어!' 하는 긍정양키의 말들도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거울을 오랫만에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매일 쓰기를 중단하고 브런치 pod에 참여하기위해 자기애 에세이를 쓰려했었다. 가제는(게편)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바뀌면 주변이 바뀌고 주변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그렇게 모두 사랑을 하는 세상이 되지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었다.
거울의 나는 웃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고, 화가 난 것도 슬픈 것도 아니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얼굴. 아니, 표정과 감정이 삭제된 듯한 삭막함과 퍽퍽함이 있었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고민했고,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 웃음을 선택했다. 눈 밑에 반달이 생기고, 팔자주름이 드러나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윗니 여섯개가 보일정도로 입을 벌리고 증명사진을 찍듯이 턱을 당긴다. 사람들이 보는 웃는 내가 그렇게 완성되었다.
그 모습을 보니 '참 괜찮아' 보이더라.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아니었지만, 내가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길 원하는 내 모습이 거울에 있었다.
가면을 썼다거나 페르소나가 어쩌고 운운하는 심리학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그 모습이 퍽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4.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만나기 위해
세상에 진짜 '나'와 남들이 '나'가 같은 사람은 없을 게다. 관계마다 넘지말아야할 선이 있고, 보이고 싶은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예의와는 다른 문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호한 표정의 나도 웃는 표정의 나도 결국 내가 아닌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나는 모른다. 사실 마땅히 원하는 것도 없다. 그저 내가 싫어하는 것이 되지 않기위해 행동해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싫은 것을 배제하기보단 좋은 것을 말하고 싶어졌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용기. 그런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단 그렇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