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어느 개꿈 해석하기

뭐라도 쓰기 10일차

by 이요마

어제는 맥도날드에 간 꿈을 꿨다. 24년지기 동네친구 둘이 나왔는데, 내가 우겨서 맥도날드까지 도보로 1시간 넘게 헤매며 가다가 결국 버스를 타고 다다랐다. 한 친구는 앞에서 먼저 주문해서 와인(?)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고, 나와 다른 한 친구는 주문을 했는데 알바생이 에어팟을 귀에 꼽고 있어서 주문이 제대로 들어간지 의문 모먼트가 있었고, 돈은 냈지만 아이스크림도 못받고 폐장시간이라고 쫒겨나기까지 했다.


한 책에서 꿈은 현실의 반영이라며 해석해보라는 얘기가 있어서 한번 해석해보았다. 내가 우겨서 맥날까지 도보로 가려다 길을 잃은 것은 선택에 대한 불안 같다. 내가 이게 옳아! 하고 밀어부친 것의 결과물이 사실 잘못된 길이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그리고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버스를 타야되는 굴욕감이 나온 것 같다. 맥도날드는 해외주식이려나. 돈은 넣었는데 팬데믹 세계경제 멘붕의 도가니라 연일 마이너스를 경신하고 있으니. 쫒겨난 것은 역시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려나. 엉터리 해석이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뭐라고' 정서가 팽배한건 확실하다. '내가 '뭐'맞다' 그런 마인드셋으로 남은 금토일은 다시 열심히 살아가야지. 증명하려하지 말고 그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야지. 그냥 주어진 몫을 해내야지. 다짐으로 그치진 않을 것이다. 내일은 퇴근길에 카페에 들를 것이다. 문닫는 시간까지 꼭 마감을 하고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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