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조급한 마음

뭐라도 쓰기 38번째

by 이요마

시간차를 두고 만난 W와 S가 내게 공통적으로 한 말은 네가 하는 일은 응원하지만 양을 조금 줄여야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잠자리에 누워 곱씹어 보니 그들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요즘 나는 무얼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무언가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쉬지 않고 쥐어짜내고 있는데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고 무엇을 위해 이 일들을 벌이는지 계속 해가는지 알 수가 없다. 인생에 낙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야만 한다는 강박만 계속 생겨나고, 막상 하는 일은 별 것 없어 실망하고 마음은 계속 조급해지기만 한다. S는 내가 과거에도 그랬듯 늘 너무 높은 이상을 설정해두고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 말이 맞다.


엄청 절박한 것도 힘들어 죽겠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조급해지는걸까. 무엇 하나도 집중하지 못하고 피곤하기만 한걸까. 도망가고 싶다기보다는 수렁에 빠진 기분이다. 쉽진 않겠지만 조금씩 방법을 강구하면서 빠져나와야겠지. 오늘의 시간이 쌓여서 내일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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