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와 실행이 삶을 바꾼다

신영준•주언규, 인생은 실전이다, 2021

by 이요마
신영준•주언규, 인생은 실전이다, 2021

부산 여행을 갔다가 KTX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다 읽었다. 그만큼 쉽게 쓰였고, 잘 읽힌다는 말이다. 엄청나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자랐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신영준 박사가 썼을 법한 파트들은 완벽한 공부법, 뼈아대를 읽었거나 신박사tv를 보던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아봤을 이야기들이니까.

그렇게 반복되는 메시지를 에이- 또 재탕이네 생각할게 아니라, 지나와보니 그것이 방법이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요한 것들은 쉬이 변하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진짜로 하는 ‘진짜’들이 별로 없을 뿐이다.




책 끝을 많이 접어가며 읽었고, 그중 기억나는 대목은 아래와 같다.


ㅡ 적당히 해서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ㅡ 서른 살에 이룬 게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ㄴ내가 작년 올해 빠진 함정이었어서 많이 찔렸다. 서른 하나가 되었는데 뭐 하나 이룬 것도 없고,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으니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바람쐬러 급작스럽게 부산행을 택한 것이다. 다행히 마음의 정리가 조금은 되었다. 나는 목표가 없었고, 불안함만 가득했더랬다. 그래서 적당히 살면서 평범하게 살아야지 마음먹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적당히는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나를 놓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다시 정신 차려야겠다는 모먼트.


ㅡ임계점을 넘을 때까지 뒤지게 공부해라

ㅡ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라

ㅡ완전히 준비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뛰어들라

ㄴ업의 특성상 공부를 놓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요 2년 사이에 짙은 현타가 왔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공부를 하나 하고 말이다. 업에 대한 의심이 들고 나니까 나의 능력과 적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울감도 같이 찾아와서 나는 내가 일을 못하고 내 직업에서 퍼포먼스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건 저평가였다. 원인은 적당히였다. 부족한 내 메타인지를 돌려서 생각해보니, 나는 내 일을 좋아하고, 상식적인 내 동료들을 좋아하고 상사를 존경한다. 다만 공부하는 데 지쳤던 것 같다. 적당히로 마음의 기조를 바꾸고는 공부를 잠깐 놓고 잠으로 도피했고, 인풋이 줄어들어서 내 퍼포먼스의 근거들에 자신이 없어졌다. 그것은 내가 일을 못한다고 느끼게 만들고, 나는 실력이 없다고 단정짓는 플로우로 이어진 거다.

나도 공부없이 짬밥이나 통밥으로 일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정도로 약거나 똑똑하지 못하다. 평범을 되찾으려면 다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너무 슬픈데 그게 나한테 필요한 방식이란 걸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엔 2023년 연말을 겨냥하고, 2년간 목표를 세워서 뒤지게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인풋을 계속 넣어야 사회생활에 현타 없이 움직일 수 있다면 이참에 임계점 한 번 넘기고, 대체 불가능한 슈퍼 을이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hakgome/367



K픽션 아카이브를 급하게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왕 내 업무와 연관되고, 퇴근 후에 소설쓰기를 해서 작가로의 삶도 살고 싶은 욕망도 있으니 아니 뭐 이정도까지 해야해? 할 정도로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이 기획은 전 직장동료 A님과 2020년 겨울, 매주 한국소설을 읽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매주 목요일엔 케이픽션(목케픽)’ 프로젝트로 준비하던 게 엎어진 것이다. 1년이 지나는 동안 나는 내가 더 준비하면 나은 콘텐츠를 뽑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와 생각하면 작년에 그냥 스타트했으면 25권은 더 읽었겠다 싶다. 그래서 일단 스타트 끊고 2024년엔 어나더 레벨이 되어 있음 좋겠다.


ㅡ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라

ㅡ실력있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ㄴ이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 중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 소음차단이다. 맞는 말이다. 남이 뭐라하든 이게 정답이니까 이래라저래라 해보란 소리도 나에게 안맞으면 말짱황이다. 그럴땐 그냥 귀를 닫으면 되는 걸 나는 몰랐다. 내가 제대로된 길을 못가고 있구나 자아비판만했지 남이(특히 어른들이나 가족이) 틀릴 것이란 의심은 해본 적 없었다.

너무 귀닫고 나를 강화한다면 그건 아집이 되겠지만, 나의 시간을 확보해서 나의 가치관을 세우는 건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악당의 멘트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지만 강한 자는 살아남고, 힘이 질서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덕성을 저버려가며 힘에 천착하면 악이 되겠지만, 매순간 자기를 지키며 내 힘과 실력을 키우면 나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질서가 되고, 규칙이 될 수 있다.

회사 생활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는 내가 길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주 80시간까지는 자신이 없지만, 인풋과 노력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을테니 2년간 노력해보자. 새삼 다시 다짐을 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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