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메모할 부분이나 통찰 모먼트를 간결하게 체크함
내가 업을 대하는 방식, 왜 어떻게 일할 것인가 대한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일에 끌려간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며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만든 책.
한편으로는 지난 2년 나는 불로소득에 천착했던 것 같다. 나의 가치를 올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멋짐이 좋았다. 바야흐로 재테크메타 코인주식메타인 시대에서 자기들의 것을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다 기록해나가는 게 임팩트가 있었다. 어른대학 브런치 시리즈에 내 모든 과정을 기록하려는 것은 여기서 벤치마킹한 것.
모베러웍스가 멋진 건 아웃풋이 확실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도 아웃풋을 내서 자연히 사람들을 설득하고 팬을 모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튜브 드로우앤드류의 에세이이자 셀프 브랜딩 책.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내용 하나하나가 참 좋다. 여러모로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싶다. 다음 주 보충 글에 그가 제안하는 셀프 브랜딩 방법을 나에게 적용시켜 볼 생각이다. 자기 PR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 남 핑계 대지 않고, 세상 핑계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내 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내 인생을 내가 구할 것이다. 나를 타박하지 말자. 어떤 안정감은 불안정을 줄 수도 있다.
ㅡ 나는 남들이 나를 먼저 알아봐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서서 내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았다. 그때부터 내 가치를 이력서라는 종이에 담아 회사에만 뿌리는 게 아니라, 아예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뿌렸다. 그것이 세상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p192
ㅡ따라서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이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지금 내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열등감과 질투심도 똑똑하게 활용하면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재료로 쓸 수 있는 것이다. p264
ㅡ 내가 누구를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충분히 고민한 사람은 콘텐츠를 '그냥' 만들지 않는다. 또한 '어렵다'는 말로 무책임하게 핑계를 대지 않는다. p283
메타버스의 탈을 쓴 뇌과학 교양 입문서. 뇌과학을 거쳐 메타버스가 어떤 세상인지 말하기까지 빌드업이 너무 길었고, 정작 메타버스 얘기는 화두 던지는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 요지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찾아올 엄청난 흐름이고, 우리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주했듯이 옮겨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패드와 함께 자란 요즘 아이들이 그 주역이 될 거다. 아날로그를 초월하는 메타버스 시대에 인간의 의미는, 아날로그 삶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보자 정도다.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도 있었다.
ㅡ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믿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앞서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p.58
ㅡ바로 뇌의 모든 연결을 결정하지 않고 기본적인 얼개만 갖춘 채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p137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마따나 짜칠바엔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경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하고, 우리 자신의 크기를 키우면서 세계는 확장된다. 우리가 세포 하나에서부터 뇌를 가지고 생각하는 존재로, 그렇게 어른으로 커온 것처럼 변화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걸 멈춰서는 안 된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지금 쓰는 사람 없다고, 메타 주장하는 사람들 다 현생에 집중한다고 단편적으로 말하며 폄하하는 건 본인이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고립되진 않을 것이다. 다 열어두고 공부하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뇌는, 호문클루스는 경험하고 생각한 만큼 큰다.
백희나 작가의 신작. 왜 사람들이 백희나에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사보게 되었다. 괜히 팬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권의 책 작업일터인데도 캐릭터는 물론이고 세트와 배경까지 허투루 만들어진 게 없었다. 제일 인상적인 파트는 연이가 버들 도령의 집으로 향하며 지나가는 땅굴 장면이었는데, 흙의 질감이며 나무뿌리 하나 연이가 밟아간 땅 하나에도 디테일이 담겨있어서 참 좋았다.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ㅡ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학력이나 이력,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며, 단순히 덕후도 아닙니다. 근본이 있고 애호와 전문성을 갖추며, 그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살아남을 겁니다.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오래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역사가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을 믿고 지지해줄 팬덤이 생기죠. 그게 곧 브랜딩 아닌가요? p281
ㅡ 실행을 지속하면 어느 순간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 존 듀이는 이것을 '하나의 경험'이라 표현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잡아서 한번 해본다, 그걸 숙련될 때까지 지속하면 어느 순간 예술적 형태의 러너스하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가 덕업일치의 순간이겠죠. 나아가 나의 애호와 진정성이 일상의 기록으로 남으면, 그 자체가 자산이자 전문성이 되므로 그걸 기반으로 무언가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어느 만큼의 숙련도가 있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취가 달라질 수 있고, 엉뚱한 방향으로 노력하면 곤란하니 여기서도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p258
제목은 <그냥 하지 말라>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오히려 진작에 기록을 남기고 스타트를 끊을 걸이었다. 지난 5년간 숱하게 만들었다가 끝까지 못하고 엎어버린 프로젝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나의 흔적이 되어서 다른, 또 다른 프로젝트로 나아가게 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것들을 어떻게든 매조지하고, 포트폴리오화 했다면 그 자체로 내 것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스타트 끊었고, 책에서 말하는 방향성과도 닿아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나를 믿고 끝까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