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메모할 부분이나 통찰 모먼트를 간결하게 체크함
마음도 몸도 따라주지 않아서 우울감이 너무 많은 요즘이었다. 일단 벗어나고 보자는 생각으로 심리 상담을 1회 컨설팅 잡아놓고, 리디북스에 우울증 키워드로 제일 위에 나오기에 사서 그날 다 봤다.
정신과에서 어떤 진료를 하는지, 의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처방하는지 잘 적혀있었다. 사실 나는 정신과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황이었다.
작년 말 몸과 마음의 멘탈이 박살난 나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난 적 있다. 지역에서 하는 심리센터에서 만난 어디 동국대였나 교수로 있다는 센터장이었는데, 그 아저씨는 센터 행사한다고 10분인가 쳐늦게와서 한 5분만에 지 혼자 결론내고 정신과 진료 받지말고 스트레스 푸는데 돈 쓰세요. 복식호흡 하시고. 아직 사회생활 많이 안 해봐서 그래 하면서 반말 찍찍 하며 날 내보낸 상담했던 기억이 있어 그랬더랬다.(근데 스트레스 푸는 데 돈 쓰면 당연히 좋아지는 거 아닌가) 그저 내가 운이 없던걸까. 제대로된 상담의 경험이 있었다면 작년에 이 우울을 조금을 물리치지 않았을까 싶더라.
ㅡ 그는(아론 벡) 우울증 환자들이 부정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왜곡하고 우울증 증상을 더욱 나쁘게 만들거나 지속한다고 봤습니다. 마치 빨간색 셀로판지를 눈에 대면, 세상이 빨갛게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중략) 벡은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가 무능하다는 핵심믿음과 자신은 사랑받을 수 없다는 2종류의 핵심믿음을 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중략) 핵심믿음은 왜곡된 자동적 사고를 만들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우울증이 발생합니다. (전자책)
ㅡ 우울증을 앓게 되면 내 생활에 변화가 생깁니다. 수면 리듬이 깨지고 활동량이 적어지고 집에서 지내는 모습들도 늘어납니다. 식습관도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폭식을 하거나 배달 음식,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의 변화는 스스로를 더 자책하게 만들고 우울증을 더 심하게 만듭니다. 상호 간에 악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수면이나 운동, 식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무기력감,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켜서 이런 변화를 가져오기가 절대 쉽진 않겠지만,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기분 증상은 지속해서 호전이 될 것입니다. (전자책)
-> 내 모습을 관찰해다가 옮겨놨나 싶을 정도로 유사한 생활 사이클이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겁내 먹고 바로 자고 오늘 하루도 망했어라고 생각하면서 삶이 망가져갔고, 건강이 좋지 않으니 잠의 질도 좋을 리가 없었다. 걷기를 시작한 건 그 때문이었고, 봉와직염으로 오른발을 거진 회복이 되어갈 즈음에 계단에서 자빠지면서 왼발을 살짝 다치면서 난 이런 것도 못하는 구나 하면서 더 수렁으로 빠졌더랬다. 다시 회복하고 짧은 걷기부터 기록하면서 오늘은 '덜' 망했다고, 그래도 잘 살고 있다고 만들어가고 싶다.
심리상담을 1회 받아보았고, 정신과 진료 초진을 잡았다. 돈을 버는 동안은 상담을 통해 마음을 좀 회복해가자.
: 전작인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의 음울한(?) 으른 그림책의 느낌이 물씬 나던 책. 편집자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 있고, 살아가야 하지"라는 악어의 체념어린 대사로부터 "나는 악어야"라며 자신의 정체를 파악할 때까지의 여정은 썩 고단하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이 사회에서 느끼는 감각, 애닲음이 담겨 있다. 그 마음을 정말 알 것 같다. 나도 20대 초반에 2년 정도 정말정말 맞지 않는 위치에 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고, 좋아지려고 노력해 지나고보니 추억으로 미화되었지만, 결코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다. 그때문에 그곳에서 나와서는 내가 원하는 쪽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노력과 공부를 포기했다.
다 맞추며 사는 거지. 다 힘든 거겠지. 하면서 생각하지말고 내게 맞는 내가 악어가 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이런 마음이 점점 커진다.
: 곧 시작될 프로젝트를 위해 읽은 책. 막연하게 김초엽 소설이 참 좋아~ 라고 말하던 나였는데, 김초엽은 단편도 초단편도 쩔어... 라는 감탄으로 바뀌게 만들게 한 책. 부드러운 와중에 단호하고, 따뜻한 와중에 단단한 한 단어로 표현하기엔 너무 다양하게 읽히는 이야기들이 담겼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초엽 작가는 대화나 문장을 잘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못 건조해 보이는 말도 탁 꽂힌다. 다른 책도 다 따라갈 예정
그들이 나에게서 무엇을 볼지 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진짜 나의 얼굴은 나를 예언했던 사람들이나 나를 전망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나를 실제로 만난 사람들만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이 바로 나의 모습임은 분명하다. _(전자책)
멘탈 이슈가 있어서 읽고 쓰는 속도가 좀 더뎌지고 있다. 우울한 기분에 지지말고 할 수 있는 것들로 오늘을 채워나가자. 목표한 지점에 기어코 다다르자. 힘내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