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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Aug 21. 2022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8월 3주차

22.8.15~8.21 읽고 본 것들

잘 들여다보니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

일하지 않음으로, 돈 벌지 않음으로 불안함이 커진 일주일이었다. 지난 2주간은 비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집에 박혀있는 시간이 길었고, 생각이 많았고, 그래서 쉬는 것도 쉬지 않는 것도 아닌 시간이 길어졌다. 이번주는 읽는 것도 보는 것도 쓰는 것도 효율이 안났다.


무언가 도모하기에 최적의 시간일 터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생각하니 더 불안해졌고, 나를 들여다보았다. 밤낮이 바뀌고 매일 잠을 제대로 못자는 시간들을 지나다가 결국 금요일엔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왔다. 라고 쓰면서 한 주간 했던 것을 모아보니 아무것도 안했다면서 책2권 영화3편 시리즈1편을 보고 리뷰를 쓰고 앉았다.


자기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 다음주는 책정리부터 할 것이다. 책장 정리를 포기하고 몇백권 되는 책을 끌어 안고 있는데, 팔건 팔고 버릴 건 버려서 일단 공간부터 정리해서 삶의 복잡도를 내려볼 생각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를 도모해볼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쓰다가 멈춘 소설을 공모전이 아닌 독립출판형태로 돈을 출자해서 내겠다고 노선을 바꿨다.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막연히 남의 선택과 허락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포폴을 만드는 게 낫겠다 싶더라. 불안은 내가 내 삶의 통제권을 잃었을때 더 심하게 오는 것 같다. 돈으로 살 수 있는 통제권이라면 주도적으로 사버려야겠다.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토네이도, 2017


사람들은 진짜로 열정적인 것을 원한다. 그리고 최고로 열정적인 것은 모든 관객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훌륭한 걸작은 늘 관객을 갈라놓는다. (...) 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로 평가가 나뉘면, 그건 큰 성공이다.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계점까지 밀어붙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간단 리뷰

유튜브 자기계발/경제경영 유튜버들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책. 전에 한 번 읽었지만 그래도 다시 리마인드(?) 할 요량으로 잡아든 책. 그리고 여전히 인사이트를 주던 자기계발서.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타이탄들의 도구들을 하나씩 수집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팀 페리스는 얼마나 고양감을 느꼈을지 또 얼마나 더 나아갔을지 여러모로 설레던 책.



✅이요마 노트

팀 페리스는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 즉 타이탄들을 만나며 그들이 저마다 추구하던 가치, 신념 또는 원칙과 같은 힘이 되는 한 줄들을 모았다. 그리고 일부는 직접 자신에게 적용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처럼 성공은 모방에서 온다는 것을 또 모방 속에서 자기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증명했다.


수많은 도구들 중에 내가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도구는 크게 3가지였다. 먼저 하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즉 통제 불가능한 것을 부러워하거나 그것을 하지 못함에 좌절하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는 것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좌절하는 한 주를 보내고 있었기에... 작지만 위로가 되었더랬다. 그리고 내가 헛된 것을 쫓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작은 포스팅 하나 하나부터 나는 나를 만들어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읽고 보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하고 꾸준히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둘째는 '1천명의 팬을 만들어라.'다. 늘 말이 쉽지 그게 돼? 라고 생각만 하던 내가 매주 4~5개의 포스팅을 올리다보니 벌써 팔로워가 200여명이 되었다(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단지 1천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오리지널 콘텐츠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무언가 얻어갈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솔직히 나 자신에게 인풋하기에 바쁜 것 같다. 좀 더 노력해서 아웃풋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교감을 만들어가고 싶다.


마지막은 인용에도 적어둔 '최고로 열정적인 것은 모든 이의 취향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타이탄의 도구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중에 기록할만 통찰 모먼트가 2개가 있었는데, 첫째는, 나에게는 나에게만 맞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였고 둘째는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였다. 둘을 나에게 적용해서 생각해보았다.


첫째부터 말하자면, 소설 습작을 쓸 때 나는 하루키 식으로 '매일 00매 쓰기'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에 죄책감을 갖고, 자아비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많이 따라갔던 것 같다.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르고 저마다의 맞는 방법이 있다. 타이탄들이 저마다의 도구를 들고 있듯이 말이다.


두번째는 착한아이 컴플렉스가 가져온 폐해라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가,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은 사람들)에게 내걸 내어주고 양보하다가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나'가 바로 서있지도 않은데 작은 그릇의 내가 분에 넘치는 행동을 했던 터라 탈이났을 게다. 이제는 그릇을 키우는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그리고 거절하는 용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극한까지 내 방식으로 가볼 생각이다. 피드백은 물론 중요하겠지만, 피드백을 바탕으로 나를 둥글게 깎는 게 아니라, 더 날카롭게 벼리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그게 나의 도구가 되면 좋겠다.



2. <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웅진지식하우스, 2020


왜 집 안을 정리하면 사고방식이며 삶의 방식, 인생이 달라질까?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되기 때문이다.


✅간단 리뷰

여러모로 마음이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고민하면서 리디셀렉트를 뒤적이다가 만난 책. 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도 필요한 책이었다.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정리의 힘. 구체적으로는 잘 버리는 방법.



✅이요마 노트

쉬면서도 쉬는 느낌이 안 든다. 돈은 점점 떨어져가는데 나는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한번 정리할 타이밍이다! 라는 생각에 이 책을 잡았다. '설레지 않는다면 버린다.'는 원칙으로 삶의 복잡성을 줄여간다는 점이 곤도 마리에 정리법의 핵심이다. 과거를 치우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참 좋았다.


책만 읽고 가만있을 수 없어서, 언젠간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고 맘만 먹고 방치하던 책정리를 시작했고, 조카들에게 보낼 어린이책 / 버릴 책 / 기린책방(@kirinbooks_official)에서 팔 책_* 현재 대량 업로드 중 / 간직할 책 등등 나름의 기준을 갖고 달려들었는데... 한 3시간 정도 치우다가 결국 중도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일단 큰 박스로 두박스 반 정도 일단 1차로 정리했으니 반의 성공일 게다. (나머지는 다음주 중으로 2차 정리 ㄱㄱ)


정리를 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책에 진심이었구나. 꽤나 열심히도 모았구나 하는 생각과 읽지도 않을 책들을 왜이리 사들였을까...? 하는 의문. 그리고 읽을 책만 남기면서 책장을 고인 물이 아니라 들고 나는 흐르는 물로 만들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더랬다. 내일 다시 책장을 뒤엎고 정리에 들어갈 생각이다.


과거의 관성대로 살며 괴로워하지 말지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불안을 헤쳐가자. 지금을 살자.



본 영화


1. <짱구 극장판: 초폭풍을 부르는 금창의 용사>(2008)


✅ 간단 리뷰

짱구 극장판을 거진 다 본 입장에서... 하나 놓친 작품이기에 챙겨봤더랬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 실망 초실망폭풍이다. 돈쿠라이 세계의 다크라는 악당이 금창, 은방패를 차지하기 위해 청동방울을 들고 세계를 침략하러던 중에, 우연히 금창과 은방패가 선택받은 용사 짱구에게 전달되어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시깽을 한다는 그런 이야기.



✅ 이요마 노트

짱구 극장판을 보면서 많이 실망한 건 오랜만이었다. (조금 실망으로는 최근에 낙서왕국편이 있었다) 돈쿠라이의 다크가 왜 금창/은방패를 차지하려는 지도 모르겠고, 금창과 은방패가 어떤 위엄을 가지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조력자 또미와 다크의 대립각 이유도 잘 모르겠더랬다.


짱구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밤중에 돈쿠라이 놈들이 내 세계를 영원한 밤에 가두려하니, 그럴 순 없어! 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하는 것이라손쳐도, 맥락 없이 구하기 위한 구함이 되는 느낌이랄까.(내가 내용을 완전히 이해를 못한 것일수도 있다.) 그나마 2008년을 감안하면 최신 그래픽의 공중 비행기씬이나 박진감은 없었던 액션씬에 최선을 다한 느낌이였다. 물론 그마저도 맥락이 없으니 읭? 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맥락이 없으면 재미라도 있으면 좋을 터인데 부리부리~ 하는 타이밍도 읭?의 연속이었더랬다. 마을 사람들이나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라도 좀 썼으면 어땠을까. 여러모로 아쉽모먼트.


2. <평양성>(2011)


✅ 간단 리뷰

<구타유발자들>의 이문식 배우 포스 임팩트 때문에 찾아본 영화. 황산벌 느낌의 거시기하게 거시기해분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대의의 덧없음이라는 코드는 괜찮게 느껴지던 영화. 강하늘 배우의 초창기 시절(?)과 이광수 배우의 포풍 문디연기, 류승룡 배우의 북쪽 사투리까지 미묘하게 재미있던 영화.



✅ 이요마 노트

나당 연합군이 평양성을 치러가는 상황. 신라의 김유신은 당나라의 배신을 꿰뚫어보고 2만의 소위 화살받이 부대만을 선발하여 평양성을 침공한다. 정규군 본진은 후방에 있고 당연하게도 버리는 부대였기에 정통 신라인이 아닌 백제출신들을 중심으로 군은 꾸려진다. 거시기(이문식)는 황산벌 전투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설같은 존재. 살기 위해서 나대지 말고 소극적으로 뺑끼(?)를 부리며 이번에도 생존해내는데...


거시기 해불자! 하면 고구려 쪽에서 이런 종간나들! 하면서 말장난 하는 장면을 기대했더랬지만, 고구려는 너무 비장했고 신라의 백제군들은 코미디와 진지함 사이를 너무 오가는 터에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 같았다. 승리의 카타르시스나 감동적인 모먼트 보다는, 지역감정이나 적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생존의 문제. 대의를 거스르는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가 메인 테마였다는 점이 솔직하다면 솔직했던 이야기.


전쟁이라는 대의 아래 거시기나 문디(이광수) 같은 일개 병사들의 이름은 없다. 그들은 그저 사건에 희생당하고 얻어가는 것 없이 사라진다. 그런면에서 '사우지(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가 진짜 이기는 기다.'라는 반전 메시지까지는 아니지만, 민초입장의 결론을 낸 편은 좋았다. <진격의 거인>이 전체주의 뽕이 한껏 가득차서 국가를 위해 죽어라! 하고 자살하는 강하지만 사악한 힘을 보여준다면 그 대척점에서 유하지만 마찬가지로 강력한 힘을 주더라.


3. <엉클 드류>(2018)


✅ 간단 리뷰

카이리 어빙이 노인 분장을 하고 광고 찍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영화도 있었다고? 하면서 홀린듯이 보게된 영화.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는 농구선수들과 아직도 실력이 살아있는 농구 레전드들의 플레이가 좋았던 영화. 스페이스 잼 만들 시간에 이런 걸 더 만들도록 하자.



✅ 이요마 노트

카이리 어빙이 지금처럼 노백신+사회운동가+파트타이머가 되기 전... 그저 서치 어 지구평평이 시절인 2018년... NBA 레전드들과 함께 농구영화를 찍었다는 것 만으로도 참 설레는 영화였다. 테크니션으로는 현역 최고인 어빙에 킹스의 왕 크리스 웨버, 밀러타임의 레지 밀러, 작은 키에도 3회 덩크 콘테스트 우승자 네이트 로빈슨, 농구 모르는 사람도 들어는 본 샤킬 오닐까지 (리사 레슬리라는 W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나오는데 이분은 내가 모를 뿐 엄청 유명한 분이라고 하더라) . 그냥 연기 그만하고 경기해주세요! 하면서 보았다.


스토리는 명료했다. 어린시절 농구를 사랑했던 코치 댁스는 3점슛 블로킹을 당하면서 모든 이가 자신을 외면했던 트라우마를 갖는다. 그의 꿈은 코치로 10만 달러가 걸린 길거리 농구대회 라커에 참여해서 우승하는 것. 사비를 털어 애지중지 키운 에이스 캐스퍼(애런 고든)가 타 팀으로 하이재킹당하면서 그는 새로운 팀을 찾게 되는데... 우연히 보게된 노인 엉클 드류의 퍼포먼스를 보고, 35년 전 라커를 지배하던 레전드들을 모아 출전을 하게 되는데...


엉클 드류의 메시지는 딱 이거다. "슛을 던지지 않으면 들어가는 일은 없지." 광고에서 시작한 영화인지라 Do it이라는 스포츠스러운 주제가 딱 박힌다. 그들은 농구에 인생을 걸었고, 농구가 그들의 삶의 방식이며, 농구만큼 그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없다는 농구에 미친 사람들 이야기. 스포츠물이 주는 승리와 성장, 트라우마 극복의 카타르시스가 확실했던 영화였다. 이제 어빙이 경기장에서도 전과 같은 멋짐을 보여줄 차례인 것 같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1. <디스인챈트 시즌 4>(2022)


✅ 간단 리뷰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앞 내용 잊어버려서 시즌 3 복습하고 따라간 이야기. 미쳐버린 조그가 깨달음을 얻고 드림랜드 왕국에 돌아오고, 그 사이 빈은 생모인 대그마의 주관으로 행해진 지옥의 사탄과의 결혼을 잘 뿌리치고 성으로 돌아온다. 평화가 올만도 한데... 인간과 공존하던 엘프들은 트뢰그들이 사는 땅속에서 고대 엘프들이 드림랜드의 지배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한번의 폭풍이 기다리고 있는데...


✅ 이요마 노트

지루한데 하차할까...? 할 때면 떡밥이 풀리고, 포기할만 하면 또 궁금해져서 시즌4까지 달리게 하는 힘은 아무래도 캐릭터에 있는 것 같다. 조연 하나 단역 하나도 꼼꼼히 개성을 챙겨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인상적인 이야기. 어떤 빅피쳐를 그리고 있길래 시즌4까지 이렇게 판을 벌이나 싶기도 하고, 시즌 마다 조연들이 꽤 많이 죽어나가는데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한... 산으로 가면서도 큰 틀 안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프링글스 같은 이야기.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왜 오수재인가>(2022)

: 보는 중, 이번 주는 한 편도 안봤다. 이대로 하차할 분위기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천천히 따라가자 3화 돌파





기타 기록

: 없음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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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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