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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Sep 26. 2022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9월 4주차

22.9.19~9.25 읽고 본 것들

프로젝트 단위라도 작업물을 남기고 싶어졌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내진 않았다. 여전히 무언가를 연달아서 하는 일은 어렵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 무언가 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할 수 없다고만 하면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뭐라도 해보려고 구상중이다. 구상이라도 해야 계획이 나오고, 계획이 나와야 아웃풋이 나올 테니 말이다. (사실 구상은 거의다 되어가고 있고 실행이 문제다. 늘) 이번주에는 거의 20여년 만에 가족여행을 간다. 읽고 쓰는 일은 월화수에 최선을 다해서 작성해놓고 놀다 와야겠다.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궤변 말하기 대회>, 김동식, 요다, 2022


"당신들도 같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작든 크든, 모든 인간은 평생 인정욕구와 씨름하며 삽니다. 그게 지구의 다른 존재들과 인간의 차별점입니다. 바로, 인간이 제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간단 리뷰

읽기도 쓰기도 슬럼프 문턱 앞에 다다른 것 같아 오랜만에 김동식 작가의 소설집을 잡았다. 짧은 소설 쪽에선 국내 최고의 생산력과 재미를 보장하는 작가이기에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고, 역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소설은 무엇인가. 픽션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는 원론적인 고민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궤변 말하기 대회'라는 TV 프로그램에서는 매회 참가자들이 '궤변'을 늘어놓는다. 그 궤변은 종차원에서부터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것, 현생과 사후 세계를 오가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회차에서는 무슨 궤변이 나올까?


이 연작소설집은 사실 '주장'에 가깝다. '궤변'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님 말고~'의 의미가 주는 안전망이 김동식 작가의 상상력과 궤변 논리를 멀리 멀리 보내주는 트램펄린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 맥락과 개연성보다는 재미있는 '거짓 주장'이 책의 재미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가 주는 어떤 카타르시스보다는 응? 읭? 음... 하면서 설득이 되기도 허황된 소리하고 있네~ 하며 피식 웃기도 하면서 넘기는 책이었다.


문제는 그 '거짓 주장',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던 그 '거짓말'을 술술 읽히게, 부담없이, 또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에 있다. 굳이 문제라고 말한 까닭은 끝나고 나면 스토리보다는 어떤 느낌이 남는데 '재미있음'이라는 기분이 남는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좋은 의미로 말이다)


한편 궤변들의 중복되는 주제를 보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인간은 결국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기도 하고, 살아있는 이는 누구도 닿거나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궤변하기 좋은 주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전작에서 느껴졌던 공정과 계급에 관한 이야기에서 또 다른 주제로 나아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러한 딮한 주제에도 쉽게 읽히는 이야기를 쓰는 건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 책으로부터 읽고 쓰기 슬럼프가 벗어나길 바란다.




2. <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 2020


나의 운명은 나의 선택을 통해 결정된다. 남이 만들어놓은 선택안에서만 선택해야 한다고 믿으면 내 인생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놓은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간단 리뷰

유튜브의 한 강연에서 알게 되어 김승호 회장의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바른 길을 가는 것보다 빠른 길은 없구나 하는 것. 정도와 뻔한 말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부자가 되는구나 싶더라. 돈에 대한 철학, 일에 대한 철학 그리고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요마 노

유튜브들의 리뷰들을 보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은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


"돈은 인격체다."


돈을 존중하고 잘 대하는 사람에게 돈이 붙고, 막 다루고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는 돈도 막대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챕터, 돈에도 힘이 다르다는 파트를 읽으면서 와닿는 모먼트가 있었다.


(근로든 사업이든) 올바른 방법으로 단단히 벌어들인 돈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도박으로 번 돈은 금방 새어나간다는 말을 최근에 느낀 바가 있었다. 나는 3년 전 첫 직장을 퇴사하면서 퇴직금으로 500만원 조금 못되게 받아서 나왔다. 그 500만원을 나는 전액 투자에 썼다. 코인도 잠깐 담갔다가 본절에 간신히 빠져나왔고, 미국주식에 올인을 했더니 한달 만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져 역사상 본 적 없던 하락을 맞았다. 그후 2년 간은 월급의 일부를 부어가며 눈물의 물타기를 하며 견뎌냈던 시간들이 있었고 주식 3년차에 2천만원이 되었다. 그리고 2천만원은 쉬이 깨어지지 않았다. 고작 한 달 먼저 들어가서 코로나 상승기에 누구나 돈을 벌던 시기에 외려 돈을 못 벌었고, 꾸준히 시간과 에너지와 근로를 쌓아 뭉친 돈이어서일까, 마이너스 통장의 2천만원과는 비교가 안되게 애착이 있고 단단한 돈이다. 나는 그 돈을 인격체로 대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생활을 지켜주는 기반이 되어주는 것도 같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 돈을 인격체로 대하며 나 스스로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은 아직이다.


"내가 나를 고용해서 내 맘대로 나에게 맘껏 임금을 주고 싶다. 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인정을 받은 대가로 내 인생을 넘기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나를 인정해주고 내 인생을 나에게 주고 싶다."


이 대목을 읽을 때는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뭐야~ 하고 넘어갔을 대목일 터인데... 무직인 상태로 내게 시간을 무한정 쏟을 수 있는 지금인데도, 나는 나를 인정하지도 못할 뿐더러 나에게 임금을 줄 생각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운명을 바꿀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 내가 내 인생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이기에 이전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위한 첫방향은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인가 핑계를 찾을 것인가의 차이뿐이다."


<필경사 바틀비> 리뷰를 쓰면서 아저씨가 하셨던 말씀인 "너는 이미 할 수 있고, 선택을 하면 된다."는 말과 연결되는 것 같다. 발을 디핑하면 그때부턴 디핑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기에, 나는 기꺼이 어디든 시작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5개월째 그 시작이 잘 안된다. 그나마 계속할 수 있는 건 읽고 기록하는 일. 나는 이걸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말하지만 이걸 지켜보던 한 친구는 너가 아웃풋이나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이걸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생각할 수 있어도 아무 것도 안한 건 아니다라고 말해주더라. 나는 이미 읽고 쓰는 일은 할 수 있다고 선택하고 발을 디핑한 것이다. 다음 스텝도 마음 먹고 내가 먼저 결정하고 생활을 바꿔가면 그것 역시 이미 할 수 있는 일일 터다. 마음먹기 달린 일인데 왜이렇게 마음이 안먹어지는지. 일상부터 다시 루틴을 회복하고 하루하루를 바꿔가 봐야겠다. 바로 부자가 될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사는 사람부터 되어야지.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 주는 없다. (계속 정체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왜 오수재인가>(2022)

: 보는 중, 이번 주는 한 편도 안봤다. 이대로 하차할 분위기. 하차각...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천천히 따라가자 3화 돌파. 하차각...




기타 기록

: 없음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9/29~10/2(목-일)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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