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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Nov 06.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11월 1주차

2023.10.30~11.05

재정비

공모전 마감하고 빡세게 달려보려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쉬엄쉬엄 보냈다(솔직히 편히 쉬었다거나 잠을 잘잔 건 아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나가 일주일치 사회성을 쥐어짜 판매를 했고, 다시 리듬을 되찾기 위해서 시계를 돌리는 작업을 했다. 조건 없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나도 내 사람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이들에게 기꺼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요마 리뷰 아카이브는 화, 목 이상 없이 올라갔다. 다음주도 2회분이 올라갈 예정이다. 곧 신춘문예 시즌이니 이번주부터는 써놓은 단편을 고치고 새로운 걸 쓰면서 월말까지 찬찬히 준비해갈 생각. 이번주도 화이팅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yomareview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더블 / 정해연

유괴의 날 / 정해연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나 같은 기계들 / 이언 매큐언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너여야만 해>, 정해연, 손안의책, 2020


문득 주변을 둘러본다. 당신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신들에게는 불행했으면 좋을 '너'가 없기를 바란다. 평범해 보이는 외면의 기저에 웅크린 악마를 모두 쫓아내 버렸기를


작가의 말 中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망원동의 폐창고 화재, 한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범인으로 지목 받은 건 상습 방화로 전적이 있는 김정모. 그는 방화는 인정해도 살인은 부정한다.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엮이고 엮인 관계 속에 숨은 저마다의 탁한 마음들은 무엇일까.


추리 소설이기에 스포가 될까봐 내용은 더 말할 수 없지만, 인물 관계도와 플롯의 구성이 쫀쫀해서 재밌던 이야기. 적어도 다섯, 많으면 여덟까지 엮인 이 복잡한 구조도에서 저마다의 인물은 그늘이 있다. 전사를 통해 그들이 왜 서로에게 '너여야만 해'라고 할 수밖에 없는지, 한 사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바라본 점이 재밌었다.


가끔 내가 감정의 불편함, 보고 싶지 않은 자기혐오의 순간을 워싱한 이야기만을 찾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재밌으면 되었지 소설에서까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소설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그 불편하고 내 얘기 같아서 더 싫은 모먼트야 말로 소설이기에 짚어낼 수 있는 찝찝함이 아닐까 싶었다.



2. <초심력>, 임형재, 지니의서재, 2023


진정한 실패란 이제 발걸음을 내딛지 않겠다는 '결정'을 말한다. 실패는 선택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 건 단지 미도달 상태이다.

(...)

앞서 나는 시도와 거절의 횟수만큼 성공 확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당신 앞에 있는 수많은 문 중 하나의 문 뒤편에서 은밀하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기에 성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이다.

(...)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상실감이다. 탑을 높게 쌓을수록 무너지는 상실감은 커진다. 그러나 초점을 탑이 아닌 '나 자신'으로 돌리면 아쉬움은 남아도 상실감은 줄어든다.

__________


✅이요마 노트


곱떡치떡, 치꼬뱅, 찜꽁찜닭, 육회한 연어, 치킨대학교 등 다양한 외식업 프렌차이즈를 낸 임형재 대표의 성공여정이 담긴 책.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자신이 해온 일의 과정을 설명해준다. 인테리어, 네이밍, 브랜딩 같은 세세한 정보들부터 마인드셋에 이르기까지 좋은 내용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엿보이던 책.


대위 전역 후 멘땅에 헤딩하듯 이자카야 주방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아 가게를 시작한 그는 막연히 잘될 거란 안일한 마음대신, 시도하고 고치고 또 시도하고 작은 성취를 얻고 다음 레벨로 확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갔다.


시도수를 높여서 성공에 가까워지는 그의 방식은 후반부에 설명하는 비선형적인 성장, 다시 말하면 임계점까지 시간을 당겨 쓰며 노력을 투입하는 것과 연결된다. 계속해서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가면서도, 그 과정을 기록해서 자신의 스토리를 쌓아갔다는 점은 기억할만한 인사이트였다.


달리말하면 매 순간을 나의 성장, 나의 서사로 보고 최선을 다하면서 채운 사람이기에 부침을 겪으면서도 지금의 성공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말이니까. 쩌스트 뚜잇이라는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를 실행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어 세상엔 경쟁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하던 정승제 선생님의 말도 생각나던 모먼트.


당장은 성과가 바로 안나더라도 끝까지 버티면서, 자신을 지켜나가며 자리를 잡으면 그게 승자라는 메시지도 도움이 된 포인트였다. 인생은 역시 태도가 전부구나. 싶었다.




3. <지금 죽으러 갑니다>, 정해연, 황금가지, 2018


모든 것을 버리고 죽기로 결심했음에도 정작 마지막 상황이 오면 이건 아니야, 하듯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러나 발버둥은 무위로 돌아가고 이내 죽음으로 발을 디딘다. 살아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했지만, 생의 그 어떤 고통보다 가장 심한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다. 죽음의 아이러니다.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기억 상실 증세를 가진 태성은 죽기 위해 자살 카페 사람들과 어느 산속 별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페이지터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책장이 쭉쭉 넘어간다. 간혹 읭? 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나아가는 매력이 있던 책. 한 권 안에서 판을 짜고 과거사와 현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을 교차하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던 책.


내용은 더 말하면 스포라 감상 위주로만.



본 웹소설/웹툰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웹툰] 차원을 넘어 이세계 아이돌

: 징버거가 드디어 등장했다. 오예!


2. [웹툰]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 나 귀여운 거 좋아하네..


본 영화

다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일상>(2011)

만화책으로 사서봤던 일본식 유우-모어가 진하게 묻은 애니. 소소하고 하찮고 귀여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다. 왓챠에 올라와서 한 편씩 빼먹는중.


2.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2022)

: 짠한 악당들의 사정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두어편까지는 괜찮았다. 더 볼지는 모르겠다.


3. <파도여 들어다오>(2023) - 드라마

: 애니메이션과 일드를 동시에 한편씩 비교해보면서 보는 중


4. <스파이 패밀리 시즌 2>(2023)

: 아냐가 돌아왔다. 무조건 봐야지


5. <릭앤모티 시즌 7>(2023)

: 이제는 정으로 보는 것도 같다. 여전히 정신나갈 것 같은 전개는 굿.


본 콘텐츠

1. [유튜브] [무대풀버전] 골든걸스 인순이 - Hype Boy [골든걸스] | KBS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rjW6bxL7an0

: KBS 예능 골든걸스의 클립. 여러모로 충격이었던 영상이었다.

우선 노래가 너무 좋았고... 두번째로는 슈퍼스타는 슈퍼스타인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 마지막으로는 이제 레트로가 아니라 레거시에 사람들은 열광하는구나 싶었다.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라는 레전드 가수들을 과거 전성기 영상을 보며 추억하거나, 그저 오래된 엔터테이너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2023년으로 끌고와 그들의 가치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푼 게 참 좋았다. 

저마다 못해도 30년 이상의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그 서사에 천착하거나 과거에 집중하지 않고(지금의 정치가 보여주는 퇴행적인 이념논쟁 같은 것) K-POP을 부르며 멋을 증명해버리니까 더할나위가 있나. 이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을 가져다준 콘텐츠였던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서사를 <최강야구>를 볼 때 느꼈는데, 개개인의 커리어만 봐도 엄청난 서사를 가진 선수들이 자신의 영광보다 현재, 오늘 뛰는 게임에 최선을 다해 몰입하는 장면이 주는 감동과 결이 비슷하다. 

생초짜가 인지도를 쌓으면서 내가 키우는 느낌으로 몰입감을 주는 오디션과는 조금 다르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움을 보는, 또한 그 새로움을 기반으로 그들을 응원하는(과거 영광말고 새로 쌓은 서사) 이야기 + 나가수류의 1등 뽑기 경쟁이 아닌 협력과 원팀으로서의 프로젝트 완수. 그런것들이 요즘 보기에 편한 서사가 아닐까. 

아니 애초에 인순이의 하입보이는 이름만 들어도 궁금하지 않나 싶고.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우울한 마음이 들어 에세이를 시작했다(9/10)

제목은 <좋아하는 것이 마땅히 없어서요>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5623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 조만간 다시 시작!

https://millie.page.link/z2wQx



얼룩소에는 글을 쓰곤 한다. - 이제 브런치와 동시연재를 할 생각. 업로드분을 다 옮기는중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잠시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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